경산시 진량읍 봉회리 삼주 봉황 아파트 3천150여가구의 입주민들은 단지내 초교생이 1천여명이나 되지만 단지내에 초등학교가 없어 자녀들이 1.5~2㎞나 멀리 다녀야 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초교 신설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입주민들은 교육청이 당초 학교 신설때 교육 수요 판단을 잘못해 아파트와 거리가 먼 진량공단쪽에 학교를 먼저 짓는 잘못을 했다고 주장,오는 2학기 개학전까지 대책이 없으면 집단 등교거부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현재 봉황 아파트에 사는 초교생 1천여명이 다니는 학교는 진량공단쪽 구획정리지구내에 위치한 신상초교로 전교생 1천100여명의 90%를 넘게 차지한다.2㎞ 정도 통학 거리 때문에 봉황 아파트내 초교생 대부분은 사설 학원 차량을 이용, 등하교 하는 실정. 이 때문에 입주민들 사이에는 등하교 때문에 불필요한 사교육비가 든다는 불만도 적잖다.
교육청은 지난 97년 개교한 신상초교 설립 계획을 세우면서 아파트쪽과 현재의 학교 위치인 공단쪽 두 곳을 놓고 저울질한 것으로 알려졌다.공단쪽 구획정리지구에 학교 부지 4천500여평을 확보했고, 봉황아파트 단지 안에도 주택법상 2천500가구 이상일 경우 학교 시설 부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법에 따라 학교부지 5천여평을 확보해뒀던 것.
문제는 교육 수요 판단인데, 교육청은 공단쪽 구획정리지구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봉황아파트 단지가 아닌 공단쪽 부지에 현재의 신상초교를 설립했다.그러나 공단 구획정리지구는 IMF와 맞물려 아파트가 신축도중 중단되고 다가구 주택 등이 계획보다 훨씬 적게 들어선 반면 봉황아파트는 계획대로1차에서 4차 분양까지 순조롭게 마쳐 3천가구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됐다.
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93~94년 신상초교 신설 계획 무렵 봉황아파트는 1·2차 분양만 계획돼 1천700여가구였고, 구획정리지구의 입주 예상은2천여가구에 달했다"고 했다.
그러나 입주민들은 "94년 아파트 첫 개발때 1차~5차까지 총 3천500여가구가 계획됐고, 신상초교 개교 무렵에는 1천700여가구가 이미 입주했으며 98년초 3·4차 1천500여 가구가 입주 완료해 교육 수요는 공단쪽보다 훨씬 많았다"고 주장했다.
또 "교육청은 봉황아파트 입주민때문에 신상초교 학생 수가 계속 증가함에도 불구, 학교 분리 등 장기 계획은 세우지 않고 신상초교에 35억여원을 들여 매년 교실 증축을 해 왔다"고 비난했다.교육청 이승태 관리과장은 "아파트내에 학교를 신설하면 신축 및 증축비가 100여억원 든 신상초교는 학생 수 감소로 운영이 안된다"며 "신상초교와인접한 전교생 540여명의 진량초교를 신상초교와 합치는 방안 등 재원 마련책이 있어야 하지만 이 또한 진량초교 동창회 반대가 있어 어렵다"고 했다.
가칭 봉황초교 유치위 허종옥 위원장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초교가 없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교육청이 잘못한 일 때문에주민들이 계속 피해를 감내할 수는 없다"고 했다.봉황아파트 3차 입주자 대표 김홍석씨는 "자녀 등하교 때문에 불필요한 사교육비가 계속 들고, 학원차량도 안전 요원이 없는 등 정상 차량이아니어서 늘 자녀 안전이 우려된다"며 학교 신설을 요구했다.
경산·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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