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유럽에도 핵투하 추진했다

종전직전 日과 동시에日 폭격 조종사증언

미국은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을 투하하기 전인 지난 1944년 9월, 일본과 유럽에 동시에 원자폭탄을 투하하는 계획을 세워놓고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지난 45년 일본 히로시마에 원폭을 투하했던 폭격기 '에놀라 게이'의 조종사 폴티베츠(87)는 6일 영국 가디언지(紙)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원폭 전략에 얽힌 뒷얘기를 털어놨다.

현재 오하이오주에 거주하는 폴 티베츠는 회견에서 "1944년 9월 폭격을 준비하라는 명령을 받았고, 당시 공군 제2사령관이었던 우잘 엔트가 '유럽과 태평양(즉 도쿄) 양쪽에 핵무기를 떨어뜨릴 조직을 구성하고 요원을 훈련시키는 것이 내 임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원폭정책에 대한 일본측 전문가들은 이런 주장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히로시마 슈도 대학의 오카모토 미츠오 교수는 "1944년 9월이면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당시 미국 대통령이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와 만나 일본에 핵을 투하할 것을결정한 때"라며 "티베츠의 주장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폴 티베츠는 "내가 일본과 유럽에 원폭을 투여하는 동시 임무 준비를명령받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비밀 유지 차원에서 한 지역에만 폭탄을 떨어뜨릴 수는 없다는 지시를 받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런던교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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