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물류산업도 고부가 시대

대구시는 10여년 전부터 교통요충지의 이점을 살려 물류산업을 21세기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구종합물류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검단동 물류단지 조성사업은 사업시행 초기와 별다른 진척사항이 없고 지난 5월 마련된 유통단지개발 종합계획은 오히려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소비자가 원하는 때와 장소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시스템화된 물류관리가 필수적이고 이것은 기업의 생존 및 국가경쟁력과 직결된다.

최근 선진국에서 물류는 생산된 제품을 단순히 소비자에게 공급하는데 그치지 않고 물류관리를 통해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 이를 제품 조립·가공 활동으로 연결시켜 부가가치를 높이는 이른바 '부가가치물류(Value Added Logistics)'가 강조되고 있다.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항만 배후 물류단지는 대표적인 부가가치물류 기지로 세계 각국으로부터 반입된 부품을 이곳에서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조립생산한다.

다국적기업들이 암스테르담을 부가가치 물류의 거점으로 활용함에 따라 네덜란드는 물류국가라는 수식어를 얻게 되었고 물류산업에서 막대한 부를 얻고 있다.

대구에서도 발상의 전환을 통해 부가가치 물류를 활성화하면 지역 경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대구종합물류단지도 시장변화에 맞게 국내·외 택배업체나 홈쇼핑사업자들의 물류센터, 화훼단지, 화물터미널 등의 시설을 유치해 부가가치물류를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

물류단지 입주업체들이 완제품 뿐만 아니라 조립 및 가공도 할 수 있도록 하고 부품이나 완제품 등이 물류단지내 화물터미널에서 바로 통관이 가능하도록 종합보세구역이나 관세자유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해야 한다.

갈수록 취약해져 가는 대구경제를 살리고 외국인들이 북적대는 내륙의 산업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물류단지 조성에서도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종학〈대구상공회의소 연구원·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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