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장에서-울진 신설 4차로

행정당국의 감독소홀과 시공업체 무성의로 울진지역에 신설된 4차선 도로의 표지판이 명승지 안내가 안되어 있는 등 제대로표기되지 않아 차량 운전자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6일 오후 2시쯤 부산국토관리청이 최근 개통한 수산~온양(5.4km)간 4차선 확·포장 도로를 타고 삼척서 영덕쪽으로 달리던 대형 화물트럭 한대가 굉음을 내며 급정거했다.앞서 달리던 승용차 한대가 느닷없이 갓길에 멈춰서는 바람에 이를 피하려 급브레이크를 밟은 것.

일가족을 태우고 삼척 동굴엑스포를 관람, 귀가길에 울진 성류굴을 둘러보려 한 승용차 운전자 이모(35·울산시 신정동)씨는"온양리 마을입구에서 '성류굴 10km'라고 쓰인 표지판을 봤는데 4차선도로 표지판에는 성류굴이 표기되어 있지 않아 길을 잘못 들었나 싶어 차를 세웠다"며 "정말 아찔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이곳 주민들은 이런 위험한 장면을 하루에도 몇번씩 목격하고 있다. 한동안 안정을 취한 이씨는 포항쪽으로 1km를 더 달려 노음교차로에 가서야 비로소 성류굴 진입 안내판을 볼 수가 있었다.수산교를 지나기 전 울진남부진입로(수산교차로)에서 우회전하는 것이 최단거리 접근 방법인데도 안내표시가 없어 그대로 지나쳐 버린 것.

결국 이씨는 2.5km를 더 지나간 다음 나타난 표지판을 보고서야 다시 방향을 찾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이런 사정은 불영사계곡과 망양정 등 울진 인근의 다른 명승지 표기들도 비슷한 상황인데 이는 부산국토청과 LG건설이 교통안내표지판을 제대로 설치않아 운전자들이 표지판을 보고 길을 찾는데 혼란을 겪기 때문.

또 울진북부 진입로(온양교차로) 표지판에는 '울진시가지'라고 표기해 놓고도 엉뚱하게 영문으로 'Uljin-Agro-industrialcomplex'(울진농공단지)라고 표기해 관광객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울진남부 진입로 표지판도 울진시가지 진입이 가능하다는 표기를 해야 하는데도 이를 생략하고 '봉화'만 표기, 운전자들이 북쪽으로 1km 더 올라가 연호교차로에서 시가지로 진입하는 실정이다.

전종한(33·포항시 죽도동)씨는 "표지판 설치가 제대로 안돼 몇km를 우회하는데 따른 이런저런 손실도 문제지만 길을 찾느라급정거를 하는 경우가 잦아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까 두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국토청측은 "지금은 임시개통 기간이며 완전 개통시에 시설물을 완비할 것"이라고 했고 LG건설측은 "부산국토청 지시에 따라 설치한 것뿐이며 수정하라고 지시하면 그때 다시 설치하겠다"고 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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