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악마의 처절한 사투
○엑소시스트(EBS 밤 10시) 윌리암 프리드킨 감독, 린다 블레어·막스 본 시도우·엘런 버스틴·리 제이 콥·제이슨 밀러 출연(1973년작)=윌리엄 피터 블래티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악령을 다룬 오컬트(ocult) 영화의 고전이다. 소녀의 내부에 침투한 악령을 통한 신과 악마의 처절한 사투를 다룬 이 작품은 미국 상류층의 안일한 삶이 빚은 비극을 훌륭하게 형상화해낸 작품이다.
실제 발생했던 현상을 모델로 했던 이 영화는 개봉 당시 영화를 본 관객들이 기절하거나 구토를 일으키거나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요란한 살인행각으로 피의 향연을 부추기지는 않지만 시간이 쌓이면 쌓일수록 무서움의 강도를 배가 시키는 편집 기법을 사용해 공포감을 극대화했다.
노신부 메린은 이라크 북부에서 고분을 발굴하다 이상한 조각을 발견한다. 악마를 상징하는 이 조각에 메린 신부는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한편, 미국 조지타운에 사는 인기 여배우 크리스의 열 두 살짜리 딸 리건에게서 이상한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크리스는 리건을 데리고 병원을 전전하지만 병명조차 알아내지 못한 채 증세는 점점 악화된다.
◈죄수들간의 집단 대결
○압솔롬 탈출(KBS2 밤 10시50분) 마틴 캠벨 감독, 레이 리오타 주연(1994년작)=터미네이터와 에일리언을 제작했던 팀이 미래 특수감옥을 배경으로 SF액션영화를 제작해 화제가 됐던 작품. 죄수와 형무소 당국간의 갈등, 죄수들 중에서도 짐승과 다를 게 없는 야수집단 아웃사이더와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는 인사이더와의 대결, 감옥 밖의 악인들과 감옥 안의 선인 등 SF액션의 볼거리에휴머니즘, 진실추구라는 양념이 잘 버무려진 영화다.
상관의 억지명령으로 무고한 사람들 수백명을 몰살한 뒤 상부의 은폐로 오히려 훈장까지 받은 해병특수수색대 대위 로빈스는 죄책감과 분노를 못이겨 상관을 살해한 뒤 탈출이 불가능한 유형지 압솔롬으로 보내진다.그 섬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비밀 사설 유형지로 개선의 여지가 없는 중죄인들이 인간 이하의 취급속에 수용되는 곳이다.
◈기교적 초자연 스릴러
○스터 오브 에코(MBC 밤 11시10분) 데이비드 코엡 감독, 케빈 베이컨· 일리나 더글러스·캐스린 어브· 재커리 데이비드 코프 출연(1999년작)=죽은 이를 볼 수 있는 소년에 관한 이야기를 소재로 다룬 스릴러물. '블레어 윗치'와 '식스 센스'가 흥행시장을 뒤흔든 뒤에 개봉돼 평가 절하됐지만 매우 기교적이고 거의 완벽한 초자연 스릴러물이다.
아내 매기와 다섯 살 난 아들 제이크와 평범하게 살던 톰 위츠키는 이웃집 파티에서 처제 리사의 최면에 걸려 보통 사람이 볼 수 없는 또 다른 세계를 볼 수 있게 된다. 톰은 무시무시한 환영을 겪고 나서 초자연적인 세계에서 허우적거리게 된다.
그러던 중 한 여자아이의 환영으로부터 힘들어하던 톰은 아들 제이크와 그 초자연적인존재가 서로 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는 이제까지의 평온한 삶을 버리고 그 존재에 대한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애쓴다.
◈유전자조작 상어 인간 공격
○딥 블루 씨(TBC 밤 11시40분) 레니 할린 감독, 새프론 버로우즈·토마스 제인 주연(1999년작)=유전자 조작으로 인해 인간 이상으로 머리가 좋아진 식인 상어들이 인간을 공격한다는 내용의 식인상어 영화. 현란한 특수효과로 인간을 공격하는 상어의 움직임을 강조하고 있다.동시에 과학의 발달이 인간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암울한 미래를 예견하고 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수상연구소 아쿠아티카. 수잔 맥캘리스터 박사를 비롯한 연구팀은 의료사의 새로운 장을 열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지구상의 동물 중 가장 빠르고 완벽한 살상 무기인 상어를 이용해인간의 손상된 뇌 조직을 재생시킬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 것. 하지만 연구 결과에 지나치게 집착하던 수잔은 금지된 실험에 손을 대고 만다.
◈고대문화 둘러산 코믹물
○아라베스크(EBS 오후 2시) 스탠리 도넌 감독, 그레고리 펙· 소피아 로렌 주연(1966년작)=고대 상형 문자의 암호를 둘러싸고 얽히고설킨 스파이 영화. 스파이 영화라고 해서 시종일관 진지하다기보다는 군데군데 코믹적인 면을 가미시켰고, 영화 음악의 대부 헨리 맨시니가 음악을 맡은 코믹 스릴러이다.
미국 교환 교수인 데이비드 폴락은 옥스퍼드 대학에서 고대어를 가르치며 평범하게 살아가던 중 세계 평화를 위하여 중동의 석유왕 니진 베쉬라비를 염탐하라는 제의를 받는다. 그래서 상형 문자로 적힌 비밀 전문을 해독해 주면 거액을 주겠다는베쉬라비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는 베쉬라비의 여자인 야스민 아지어에게서 베쉬라비가 해독 내용이 알려질까 봐 자신을 죽일지도모른다는 얘길 듣는다. 야스민은 자신과 함께 있으면 베쉬라비가 함부로 총질을 못할 테니 자신을 인질로 삼아서 그곳을 탈출하라고 제안한다.
◈아들의 여자와 모자관계
○올가미(MBC 밤 12시25분) 김성홍 감독, 윤소정·최지우·박용우 주연(1997년작)='손톱'에 이어 2년 만에 만든 감독의 야심작이다. 이 영화는 한국 스릴러 영화의 미진한 서스펜스와 캐릭터를 보완, 한국적 사이코 스릴러의 또 다른 시작을 예고했다. 소재를 우리 주변의 일상에서 찾아 충격적이다.
무척이나 평온해 보이는 아들과 어머니 그러나 사건은 아들의 여자가 개입되면서 시작된다. 아들에게 여자이고 싶은 엄마, 그 여인의 거세된 욕망, 그리고 그 욕망의 분출이 빚어낸 비극이 섬뜩하게 전개된다. 50대 초반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진숙은 아들 동우와 연인처럼 지내며 산다.
모처럼 그녀가 동우에게 데이트를 신청한 날 동우는 결혼할 여자가 있음을 알린다. 진숙은 동우에게 여자가 있다는 사실에 분노하지만, 결혼을 승낙한다. 하지만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던 수진은 점점 진숙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이상해지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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