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부터 11일밤까지 평균 500㎜가 넘는 비가 내린 울릉도는 잇따른 산사태로 서.북면 지역이 고립되고 항구 기능이 마비되는등 개척 117년 사상 최대 피해를 입어 주민들이 연일 복구에 매달리면서 지원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10일 밤 11시30분쯤부터 울릉읍 사동 가두봉 암벽 1천t이 흘러 내리면서 도로 30m를 덮쳐 민.관.군이 응급복구에 나섰다. 그러나 복구완료 예정인 17일까지는 울릉 일주도로가 통제, 서.북면 3천여 주민들은 다른 지역과의 차량 소통이 끊긴 상태다.
또 울릉도 관문인 도동항과 저동항은 하천에서 밀려 내려온 토사 수천여t이 항내 두곳을 메우는 바람에 항구기능이 마비됐다.
도동항의 경우 토사 때문에 수심이 얕아져 평소 2척의 여객선이 동시 접안하던 시설공간이 1척이 겨우 사용할 정도로 좁아졌다. 동해 어업 전진기지인 저동항 중심부에도 대량의 토사가 항구로 유입돼 일부 구간에는 어선 접안이 불가능해져 긴급준설이 시급한 실정이다.
인명피해도 잇따라 지난 10일 오전 북면 천부4리 석포마을의 산사태로 주민 박옥란씨(75.여)가 숨지고 일가족 5명이 다쳤다.
이날 오후8시20분쯤에는 울릉읍 사동1리 울릉마리나호텔 인근 야산과 호텔부지가 무너져 호텔 부속건물 1동과 변전실 및 진입도로가 유실, 울릉경찰서 기동타격대 30여명이 출동해 투숙객 박주선씨(50.경기 고양시) 부부등 23명을 대피시켰다. 이들은 또 흙더미에 깔린 박보식씨(대구 중구 공평동)를 구출하기도 했다.
울릉군은 11일까지 산사태 4곳 등 20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잠정집계했는데 피해액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9일 재개 하룻만에 폭풍주의보 연장으로 중단된 포항.후포.묵호와 울릉을 연결하는 정기여객선은 12일 오전10시부터 정상운항 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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