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경마장이 문을 연 지난 주말과 휴일 오후 달성군 가창면 용계~냉천~삼산리를 잇는 도로는 경마장 이용객과 주말나들이를 즐기려는 행락객 차량들이 뒤엉키며 북새통을 이뤄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또 TV경마장 영업에 반대하는 가창면 주민 200여명은 11일 경마장 앞에서 2시간여동안 시위를 벌였다. 시위 주민들은 경마장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박옥화(65·여·가창면 냉천리)씨가 무릎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김상민(43.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냉천리)씨는 "평소 15분밖에 걸리지 않는 이구간 통과 시간이 11일 오후에는 40분 이상이나 걸렸다"며 도로여건을 감안않고 개장을 강행한 마사측을 비난했다.
마사회측의 사전준비 소홀로 인한 운영상 문제도 적지않았다. 미성년자들이 마구잡이로 입장했다가 뒤늦게 보안요원에 의해 퇴장 당하거나 마권구매표 기재요령 안내 등 초보자를 위한 서비스도 허술했다.
또 식당이 없는 상태에서 소규모 매점만 설치되는 등 기반시설이 크게 부족해 입장객들로부터 "마사회가 말로는 쾌적한 레저경마를 외치면서 실제는 돈벌이에만 급급하다" 는 불평불만이 쏟아졌다.
지난 첫영업이 시작된 지난 주말 TV경마장의 하루 입장객은 10일 1천100여명(매출액 4억7천여만원) 11일 1천200여명( " 6억9천여만원)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매출액은 10일 41만원, 11일 54만7천원이었다.
대구경마장의 영업실적은 대전, 광주, 부산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입장인원과 매출액은 20~40%선에 그친 반면 1인당 매출액은 이들 지역보다 오히려 높았다.
일요일인 11일 대전 경마장(입장객 7천여명)은 매출액 32억9천여만원, 1인당 매출액 41만원, 광주(〃 6천여명)는 매출액 31억9천여만원, 1인당 매출액 46만원을 기록했다. 또 부산(〃 3천여명)은 매출액 18억5천여만원, 1인당 매출액은 52만원이었다.
대구의 입장객 1인당 매출액이 높은 것과 관련 마사회측은 그간 외지 경마장을 돌아다니던 고액베팅 전문 경마족들이 대거 몰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이틀간 대구경마장을 찾은 입장객 상당수가 경마 관련 정보지를 탐독하며 정보를 주고받는 '전문고객'들이고 마권발매표를 작성치 못해 문의를 하는 초보자는 30여명에 불과했다.
친구 3명과 함께 경남 창녕에서 온 김모(48)씨는 "2년간 서울, 대전, 부산 등지를 다니며 지금까지 5천여만원의 돈을 잃었으나 경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면서 "경마도박을 모르는 사람은 아예 이곳에 얼씬거리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닌다는 이모(27·달서구 상인동)씨도 "호기심에서 경마에 손을 댔으나 매번 등록금과 하숙비까지 날리고 있다'고 말했다.
구경삼아 TV경마장을 찾은 박현용(43·회사원·수성구 중동)씨는 2시간에 걸친 탐색끝에 난생 처음으로 2만원과 3만원 베팅을 했으나 2분여만에 돈을 날리고 "돈 잡아먹는 귀신"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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