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시 '경제대통령' 변신 박차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9.11 테러 이후 굳혀온 전시지도자의 위상에서 벗어나 '경제대통령'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나섰다.

부시 대통령은 11일 9.11 테러 참사 11개월을 맞아 90%를 상회하던 압도적 국민지지가 기업부패 추문과 잇따른 경기침체로 이달들어 69%대로 하락추세를 보이자 그동안 테러전 및 대외정책에 주력해 오던 전시지도자의 국정운영 모습을 탈피해 민생경제 현안을 챙기는 '경제대통령'으로 이미지를 강화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런 작업의 일환으로 13일 휴가지인 향리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 인근 바일 대학에서 관계, 재계, 노동계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포럼'을 주재하고 국민과 대화를 통해 민생경제 현안 대책과 경기회복 방안을폭넓게 논의한다.

부시 대통령의 변신 시도는 USA 투데이, 월스트리트 저널, 뉴욕 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워싱턴 타임스, CNN 방송 등 주요 언론매체들이 부시 대통령의 중간평가로 간주될 11월 5일 중간선거에서 최대 쟁점을 경제문제로 전망하고 최근 미국 국민 대다수의 관심이 테러전에서 경제문제로 바뀌는 추세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공화당전국위원회는 지난주 향후 정국대책과 관련한 비망록에서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이 이제 전시지도자 이미지만 가지고는 사태를 타개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일단 테러전과 본토방어 위주정책에서 기업부패 척결, 교육문제, 의료현안 등 국내 민생경제 문제로 초점을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 선거참모들은 1992년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 아버지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의 승리로 국민적 인기가 높았는데도 경기침체의 덫에 걸려 빌 클린턴 당시 아칸소 주지사에게 패배했던 실책을 이번에는 되풀이 하지않겠다는 전략 아래 부시 대통령의 이미지 변신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워싱턴 관측통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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