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발언으로 중국의 비난과 위협을 불러일으킨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이 또다시 중국의 심기를 거스르는 발언을 한 가운데 대만이 유엔 가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최근 경색된 양안간 긴장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만 외교부 한 관리는 "대만 정부가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 국명으로 동맹국들을 통해 유엔 가입을 신청했다"면서 "유엔 가입 신청은 중국과의 동등한 주권을 강조한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대만의 유엔 가입 움직임은 천 총통의 대만 독립을 묻는 국민투표 실시 발언으로 중국측의 거센 비난을 일으킨 지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만의 유엔 가입 신청이 천 총통의 '독립 발언'으로 민감해진 중국을 더욱 자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천 총통은 '독립 발언'으로 양안 관계가 경색국면에 접어들자 "(중국과 대만이) 동등한 주권을 갖고 있으며 대만 정부는 대만해협의 현재 상태를 바꿀 의향이 없다"며 한발 물러섰었다.
중국은 지난 93년 이후 9차례에 걸쳐 대만의 유엔 가입을 저지했으며 유엔은 지난 71년 중국의 유엔 대표권을 인정하고 대만의 유엔 가입을 금지했다.
한편 천 총통은 11일 "중국의 무력위협에 상관없이 올바른 길을 계속 달려나가자"고 발언해 또 다시 중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천 총통은 이날 오후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과 황주원(黃主文) 대만단결연맹(台聯黨) 주석, 당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련당 창당 1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대만의 독립을 추구하고 있는 대련당은 제1야당인 국민당 내 리덩후이 전 총통 측근을 중심으로 지난해 8월12일 창당한 정당으로 작년 12월 총선에서 13석의 의석을 차지했다.
천 총통은 "제10대 대만 총통에 취임한 이후 끊임없이 중국의 무력 위협과 국제적 압력에 직면해왔다"면서 "대만 내부 국민은 반드시 단결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했다"고 말했다.
천 총통의 뒤를 이어 연설에 나선 리덩후이 전 총통은 "천 총통이 양안관계를 일변일국(一邊一國)이라고 발언한 것은 사실관계를 진술한 것"이라며 "천 총통의 발언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대련당은 이날 오전 당원대회를 열고 대만 독립 국민투표 입법화를 정식으로 추진하는 문제를 대련당 강령에 삽입하는 문제를 투표에 부쳐 기립 박수 형식으로 통과시켰다.
정리=조영창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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