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스라엘 조기총선 전망

최근 인기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내년 10월로 예정된 총선을 내년 1월로 앞당길 가능성이 나오면서 이스라엘 정가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연정 제 1당인 리쿠드당과 노동당에선 벌써 당권 경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조기 총선설 급부상 배경=샤론 총리는 12일 측근들에게 내년도 예산안이 크네세트(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면 크네세트를 조기 해산하고 총선을 앞당겨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샤론 내각은 지난달 30일 유혈 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 침체를 반영, 국방과 사회복지 부문을 중심으로 18억달러를 삭감하는 2003년도 예산안을 표결에 부쳤다. 예산안은 13시간의 마라톤 심의 끝에 찬성 14대 반대 12표로 간신히 통과됐다.

2000년 9월 알 아크사 유혈사태 이후 지금까지 2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분쟁으로 관광객이 급감하고 아랍권의 보이콧으로 수출경기도 예전 같지 않다. 부득이 초긴축 예산을 편성했지만 좌.우파 진영으로부터 협공을 받고있다. 힘으로 테러 공격을 막겠다는 샤론의 강경책이 역효과만 초래한 것이다.

따라서 크네세트 예산안 표결에서 통과가 좌절될 경우 샤론 총리는 사임과 조기 총선외에 정치적 대안이 없다고 분석가들은 지적한다.

◇리쿠드당의 당권 경쟁=샤론 총리의 지지도는 최근 3주간 66%에서 57%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샤론 총리의 인기 급락으로 리쿠드당 내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가 반사이득을 얻고있다.

당내 여론조사에서 아직은 샤론 총리가 네타냐후 전 총리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네타냐후 전 총리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샤론 총리가 조기 총선을 검토하는 이유도 네타냐후 전 총리에게 당내 기반 확보에 필요한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노동당의 당권 경쟁=정권 탈환을 노리는 노동당도 분주하다. 비냐민 벤 엘리저 국방장관과 암람 미츠나 하이파 시장외에 하임 라몬 크네세트 의원과 아브라함 부르그 크네세트 의장도 당수 후보로 거론된다.

비록 중앙정치 무대 경험이 없지만 노동당내 대표적 온건파인 미츠나 시장은 당내 중진 의원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주 말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노동당 차기 당수 후보로 미츠나 시장이 49% 지지를 얻었다. 벤 엘리저 장관과 라몬 의원은 각각 26%와 12%에 그쳤다.

미츠나 시장은 예루살렘의 아랍인 지역을 팔레스타인 관할로 넘기고, 고립된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중인 보안 장벽 동쪽으로 이주시키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정리=조영창 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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