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사람들을 가장 당혹스럽게 하는 게 무좀(족부백선)이 아닐까.무좀은 진균(곰팡이)에 의한 발의 감염증. 땀이 많거나 폐쇠돼 장기간 통풍이 되지 않는 고온 다습한 환경을 가진 봄, 여름에 흔히 발생한다.
가족내 감염, 대중목욕탕이나 수영장에서 환자의 병변에서 떨어져 나온 인설(비늘처럼 피부에서 떨어지는 것)을 통해 신발에서 잠복된 균에 의해 발의 손상된 부위에 감염되기도 한다.
병변은 발가락 사이에 발생하는 지간형, 물집이 올라오는 소수포형, 발바닥이 굳어지고 두꺼워지는 각화형이 있는데 이 중 지간형이 가장 많다.
사람마다 병변의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각화형은 발바닥 전체에 걸쳐 정상 피부색의 각질이 두꺼워져 있으며 만성적이고 난치성이나 증상은 거의 없다.
피부는 심한 소양증(가려움증)으로 긁고 자극을 주기 때문에 짓무르고 균열이 생긴다.식초 등의 민간요법이나 과잉치료를 하였을 경우 발이 붓거나 통증이 발생되어 보행에 지장을 초래한다.
심할 경우 화농(종기가 곪아 고름이 생김)하며 단독, 림프관염, 림프선염을 유발한다. 간혹 손에 소수포가 발생되는 백선진이 발생되기도 한다.
족부백선은 장기간 치료하지 않고 두면 발톱까지 감염되어 발톱이 두꺼워지고 모양이 변하는 조갑백선(발톱무좀)이 발생된다.
발에 소양증을 동반하는 질환은 신발에 의한 접촉 피부염, 한진, 농포성 건선, 칸디다증, 특발성 각화증, 비소각화증, 이기매독, 약진 등이 있다.
발의 소양증을 무조건 무좀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무좀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병변부위에서 인설을 채취하여 KOH 도말검사와 진균배양 검사의 실시가 필요하다.
치료는 항진균제를 국소 부위에 하루 2회 정도 병변과 그 주변부위에 도포하면 효과적이다. 그러나 8개월이 지난 뒤 34.6%나 재발했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먹는 항진균제와 겸용하는 것이 좋다.
약제로는 글리세오풀빈, 이트라코나졸, 터비나핀 등이 있으며 6~12주간 투여하고 진균검사를 실시하여 음성임을 확인한다.
이러한 약제는 간이나 위에 부담을 줄수 있으므로 복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 2차 감염으로 염증이 심할 때는 KMnO4(1:8000)액을 바르고 항생제와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해 병변을 호전시킨 후 항진균의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무좀을 예방하려면 평소 발의 청결과 건조를 유지하며 발에 피로를 주지 않기 위하여 안정을 취하는 게 좋다. 꽉 조이는 신발은 피하고 통풍에 유의해야 한다.
항진균제 분말을 뿌리는 것도 균의 재발을 막는 방법의 하나이다. 〈도움말=김상원 대구가톨릭대병원 교수〉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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