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임하댐 수위조절 고심

13일 오후까지 방류가 임박했던 안동댐이 댐 유역권에서 추가 강우가 없어 다행히 여수로 수문을 열어야 하는 긴박한 상황은 넘겼다.

14일 오전 9시 현재 안동댐의 저수위는 159.29m로 한계수위(만수위) 160m에 0.71m를 남겨두고 있으나 지난밤 댐 유역권내 강우량이 평균 0.2㎜에 그쳐 13일 저녁 6시 이후부터는 현재수위를 그대로 유지하는 등 정체 상태다.

같은 시간 임하댐 저수위는 한계수위(161.7m)를 1.44m나 초과해 163.14m까지 올라갔으나 댐 최대 저수위인 계획홍수위(여수로 수문 상부까지의 수위) 164.7m에는 아직 1.56m를 남겨두고 있어 현재 초당 100t씩의 발전 방류만 하고 있다.

지난 밤 임하댐 유역권내 강우량도 평균 1㎜에 그쳐 현재 유입수는 172t으로 13일 같은 시간 초당 720t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 든 상태. 따라서 긴박하게 올라가던 댐 수위 상승 속도는 크게 둔화됐다.

또 안동댐은 유입수가 초당 140t으로 하류 방류수량 160t 보다 20여t 적게 흘러 들고 있어 추가 강우가 없을 경우 갈수록 댐 저수위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임하댐은 그러나 추가 강우가 조금이라도 있을 경우에는 극히 불안한 상태에 빠져들 우려가 높다.

댐측은 수문개방 예측 컴퓨터 프로그램을 가동해 앞으로 24시간내 30㎜의 비가 더 내릴 경우는 수위 상승이 계획홍수위에 40㎝ 차로 육박하는 164.3m, 60㎜가 더 내릴 경우 댐 수위가 165.6m에 이르는 등 계획홍수위를 넘는 비상사태가 초래될 것이라는 예측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의 기상 예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임하댐 수위가 계획홍수위에 이를 경우 더 이상 상류 유입수를 저류할 여유가 없어져 수위가 정상을 되찾을 때까지 다목적댐 기능 중 가장 중요한 홍수조절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된다.

임하댐이 단순히 넘치는 물을 흘러 보내는 보(洑)기능만 유지하게 될 경우 앞으로의 추가 강우 때는 상류지역에서의 낙동강 홍수조절은 안동댐만으로 대응해야 하는 등 심각한 사태가 우려된다.

14일 오전 9시 호우주의보 예비특보가 내려진 경북북부지역의 기상 상황에 대해 안동기상대는 15일까지 40㎜~70㎜의 강우가 예상되고 많은 곳은 100㎜이상의 호우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영천댐은 만수위로 13일 오전11시~오후2시에 시간당 45만7천t을 방류했으나 이후 방류량을 줄여 14일 오전8시 현재는 시간당 26만7천t이 방류되고 있다.그러나 13일의 시간당 방류량이 평소 영천댐의 하루 전체 방류량과 맞먹을만큼 크게 늘어남에 따라 댐하류 강물이 범람, 인근 농경지와 영천시내 금호강둔치가 침수됐다.

영천댐관리사무소는 "현재 시간당 24만t의 물이 영천댐으로 유입되고 있으나 하류 금호강으로의 방류량은 시간당 26만7천t, 포항지역에 시간당 5천t이 방류돼 댐수위는 시간당 1㎝ 정도씩 낮아지고 있다"며 "비가 계속 내리고있어 15일까지는 넘쳐나는 댐물을 계속 하류로 방류해야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총저수량 9천640만t인 영천댐은 금호강 유지수와 포항지역 식수 및 공업용수로 댐물을 공급하고 있다.

안동.권동순기자 영천.서종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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