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선이 한.일 어업협정 중간수역에 쳐놓은 한국어선들의 어구를 고의로 훼손하다 현장에서 적발되자 자국 영해로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14일 구룡포항 선적 자망어선 43t급 103성포호 선장 박연준(55)씨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10시30분쯤 중간수역(352해구) 어장에서 일본 저인망 어선 5척이 한국 자망어선들이 설치한 그물을 끌어 올리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
박씨는 성포호를 보고 달아나는 일본어선 중 한척인 요시노호(吉野丸)를 일본 EEZ(배타적 경제수역)까지 들어가며 4시간동안 추격전을 벌였으나 요시노호가 일본영해로 진입해 선박을 잡는데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추격 당시 박씨는 인근의 해양수산부 지도선인 무궁화17호에 피해상황을 보고, 추격허가를 받았으나 폭풍경보로 나쁜 날씨 등으로 추격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박씨는 "이번 사건으로 일본어선들이 한국어선의 어구을 고의 훼손하는 사실을 눈으로 생생하게 목격했다"며 "일본어선들의 불법행위에 대해 정부차원에서 대책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박씨는 600만원어치의 어구손실 피해를 입었고 같은 해구에 쳐놓은 다른 어민들의 그물도 똑같은 피해를 입는 것으로 보여 전체 피해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응출 구룡포 자망협회장은 "일본어선들이 공동조업구역인 중간수역에서 한국어선들의 어구를 훼손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현장에서 범행이 적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포항.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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