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57주년을 맞아 구한말 대한제국이 창설한 국립 군악대의 애국가가 발굴 공개돼 애국가류 연구와 초기 군가 가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백두현 교수(47)는 14일 대한제국의 국립군악대인 시위대 소속 군악대 중 시위기병대(侍衛騎兵隊)에서 부른 '대한군인애국가'(大韓軍人愛國歌)를 대구의 한 고서적류 수집가로 부터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 애국가 가사는 독립군가외에 국가가 창설한 군대의 가사로는 상당히 앞선 것으로 평가돼 사료적 가치가 크다.
백교수는 이 애국가에 '軍人덜아 軍人덜아 大韓帝國軍人덜아, 어하 우리軍人덜아. 忠君愛國 잇지마라'라는 구절이 있고, '天下萬國 너른 世界 光武 日月 놉히 떳다' 또는 '大皇帝陛下萬萬歲' 가사 내용으로 보아 제작시기가 대한제국 시대인 1901~1906년경으로 추정했다.
또 발굴된 애국가 가사 밑에 훈장이 달린 정복 차림의 모자를 쓴 신식군인의 모습과 말 그림 등이 시위기병대의 군가로 추정되는 근거이며, 군가를 부른 시기는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되는 1907년 이전이라는 것.
1900년 12월 창설된 대한제국의 군립군악대에 해당하는 시위대 소속 군악대는 시위연대와 시위기병대의 두 군데로 각기 군악장과 군악수.안수.악공.서기 등 각 51명씩의 군악대원이 있었으며, 이번에 공개된 애국가는 그중 시위기병대에서 부른 것이라는게 백교수의 주장이다.
고종은 1897년 10월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연호를 광무(光武)로 반포하면서 황제에 취임했는데, 가사에도 등장하는 '광무'라는 연호는 1906년까지 사용됐다.
고종 황제는 특히 1902년 국가와 국기.군가 제작을 위한 기장조성소(旗章造成所)를 설치하는 한편 독일인 군악대 지도자 프란츠 에케르트를 초빙해 국가를 제작하게 해 같은해 8월 15일 지금의 애국가와는 다른 '대한제국 국가'가 탄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백 교수는 이같은 자료들을 오는 16일 연세대에서 열리는 국어사료학회 공동연구발표회를 통해 공식 공개할 계획이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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