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년이후 가슴졸인 영농 700여농가 생계 막막
"이제 어떻게 생계를 이어가야 할지 막막할 뿐입니다".안동.임하댐 수위가 만수위에 도달하면서 댐내 유휴지가 완전 침수, 이곳에서 경작하던 농민들은 침수농민들과는 또다른 깊은 시름에 빠졌다.
유휴지 경작은 수자원공사가 수몰민들에 대한 한시적인 생계지원 차원에서 대부 계약을 맺고 댐내 상시 만수위선 이하의 홍수조절 용지에 한해 허용하는 것.
안동.임하댐 관리단은 올해 700여 댐수몰민 농가에 유휴지 경작계약을 해줬는데 면적이 무려 70여만평에 이르며 재배작물은 벼와 고추, 담배, 옥수수 등이 주종이다.
댐건설 당시 농지가 수용됐으나 대체농지를 구하지 못한 수몰민들의 유일한 생계수단이지만 지난 77년 준공 뒤부터 그동안 댐수위 변동에 운명 거는 외줄타기식 농사를 지어온 것.
그러나 이번 폭우가 시작될 때 가슴을 졸였던 이들 수몰민들은 끝내 맥을 놓고 말았다. 양 댐의 수위가 1주일만에 만수위에 접근, 유휴경작지 95%가 물속으로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이삭 팬 벼와 수확직전의 고추, 옥수수, 참깨 등이 고스란히 물에 잠겨 한톨도 건지지 못하게 되자 농민들은 망연자실해 뻥뚫린 듯 장댓비를 토하는 하늘만 원망하고 있을 뿐이다.
이들은 경작지 대부계약 때 이같은 침수피해에 대해 보상을 청구할 수 없도록 한 규정 때문에 작물보상을 받을 길이 전혀 없는 처지이다.
다만 부지점용료 납부를 면제받는 정도뿐인 것.
하지만 점용료라야 재배작물 종류에 따라 평당 고작 △벼 9원△수박 28원△담배 14원△고추 18원에 지나지 않아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수자원공사측은 지난 99년 9월 태풍 호우 때도 임하댐 유휴경작지가 침수, 점용료를 면제해준 사례를 들어 이번에도 그 정도 선에서 처리할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댐관리단 신경철씨는 "기록적인 호우와 낙동강 하류 홍수조절 때문에 댐수위가 높아져 유휴지 침수가 불가피했다"면서 농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나타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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