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를 통해 교회의 씨앗이 뿌려진 경상도 지역에 기반을 둔 대구대교구가 지역의 순교자들을 기리고, 그들의 삶을 내 신앙생활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순교현장 체험 순례 및 강연회, 순교연극 공연 등 체계적이고 대중적인 순교자 시복시성운동을 펼치고 있다.
▨왜 20위인가=역사적으로 대구대교구의 순교자는 청송 노래산, 진보 머루산, 영양 일월산 등에 있던 교우촌을 잇따라 덮친 을해박해(1815년), 정해박해(1827년), 병인박해(1866년) 때 생겨났다. 수많은 순교자가 생겨났지만 아직까지 지역에서는 성 이윤일 요한(대구대교구 제2주보)만 성인 반열에 올랐고, 다른 분들은 역사속에 묻혀있었다.
이번에 대구대교구가 펼치는 시복시성의 추진대상은 교회 사료는 물론이고, 조선시대의 관변사료인 '일성록' 등에 확실하게 기록된 20위의 순교자를 엄선했다. 처음에는 23위를 선정했으나 세례명이 없는 세 순교자는 보류됐다.
▨꼬미시움과 순교자 짝짓기=그러나 문제는 시복시성추진대상이 20위나 되다보니 전 신자들이 순교자 20위 모두를 잘 알기는 어렵게 됐다. 이런 점을 해소하기 위해서 지난 10일 대구 관덕정에서 열린 교구 순교자 시복시성추진위원회에서는 대구대교구내 특정 꼬미시움이 순교자 한사람을 맡아서 기도하고, 순교현장을 체험하는 짝짓기(도표 참조)를 9월 순교성월부터 시작하여 시복시성이 완료될 때까지 계속키로 했다.
▨순교현장 체험=순교현장 체험은 짝짓기를 한 꼬미시움과 순교현장 안내 및 교육자 그리고 특정한 순교자의 영성이 어우러져서이뤄지게 된다. 체험 현장은 자율로 하되, 순교자 심문 및 재판장면 재현을 위한 휘광이의 칼, 순교형틀 등 소품과 순교 장면 재현을 위한 모델은 대구관덕정 문화부에서 제공키로 했다.
순교자에 못지않게 박해자(가해자, 경상감사 이존수)까지 분명하게 드러나 있는 만큼 경상감영공원에서 순교자 심문 및 재판 장면을 재현하고, 경상감영 옥터(대안성당에 마련해둠)에서 옥생활을 재현한 뒤 걸어서 관덕정까지 와서 참수장면을 되살리게 된다.
이어서 순교현장 안내자가 그날의 순교자에대해서 강연을 하고, 꼬미시움 지도신부가 미사를 집전하게 된다. 꼬미시움에 소속된 각 쁘레시디움 단장들이 9월 순교성월 순교현장 체험일정에 우선적으로 동참하게 되며, 각 쁘레시디움 단장들이 단원이나 일반 교우들을 대상으로 순교현장에 대한 전달교육을 통해 시복시성운동을 확산시키게 된다.
▨순교연극 공연=순교자의 삶을 극화하기 위해서 이미 두편의 연극대본을 공모하여 뽑아두었으며, 10월26일 초연을 위해 최현묵씨가 연출을 맡았다. 순교연극에는 전문 배우와 함께 연극에 관심있는 교우들이 참여하게 되며, 성과를 봐가며 교구연극단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순교연극은 11월1일 을해박해 순교일을 기린 순교제때 대구 주교좌 계산성당에서 무대에 오르며, 이후에는 각 본당별로 신청한 곳(신청 254-0151 대구관덕정)에 한해서 순회공연에 들어간다.순교연극이 성공할 경우 교구 문화사업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병인박해 순교자 현양=병인박해 때 순교자 3위(허인백 야고보, 이양등 베드로, 김종륜 루까)는 대구대교구 제2지구에 소속된 성당들이 9월 한달동안 복자성당에서 현양미사를 드리게 된다. 그동안 6억원을 들여서 순교동산을 성역화해온 복자성당(최시동 주임신부)은 9월1일 이문희 대주교의 집전으로 복자성당 성역화사업 감사미사를 드리게 되고, 십자가의 길 14처와 성 김대건 신부상 축복식도 갖는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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