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장마로 날씨가 한결 시원해졌지만 비가 걷히면 한동안은 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릴 태세다. 여름내 지친 몸. 식욕은 떨어지고 한없이 나른해지기만 한다.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찬 음료를 자주 찾게 되지만 이런 음료는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만 심해진다.
이럴 때 몸안의 수분대사 균형을 맞춰주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전통 한방차만한 것이 없다. 청량음료는 소화기 계통에 부담만 안겨줄 뿐이다. 청량음료 대신 입안의 갈증을 풀어주면서 건강도 지켜주는 한방차를 마셔보면 어떨까.
◇오미자차
오미자는 다섯 가지 맛이 난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오미자의 신맛은 수렴작용이 강해 더위에 늘어지고 이완된 근육에 탄력성을 높여 준다. 또한 땀샘을 조절해 지나치게 땀이 흐르는 것을 막아줘 기력 상실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갈증을 풀어주는 효과는 입안이 마르고 물을 자주 찾게되는 증상에 활용된다. 잘 씻어 물기를 뺀 오미자 5g정도를 물 1ℓ에 10시간 정도 담가 놓으면 된다. 냉장고에 넣어 두고 시원하게 마실 수 있다.
◇생맥산
생맥산은 더위 먹어 힘이 없고 식욕이 떨어졌을 때, 또는 땀을 많이 흘려 몸속의 기력과 체액이 없어진 것을 보충해줄 때 효과적이다. 원기를 돋우는 인삼과 폐기를 맑게 하는 맥문동, 오장의 기운을 보하는 오미자를 1대2대1의 비율로 갈아놓았다가 수시로 물에 타서 마신다. 다른 방법으로는 물 2ℓ에 오미자 10g을 10시간 정도 담갔다 오미자를 건져내고 인삼 10g, 맥문동 20g을 넣고 은근한 불에 달인다. 역시 냉장고에 넣어 두고 갈증이 날 때 수시로 마시면 좋다.
◇황기차
황기는 몸이 쇠약해져 원기를 돋우어 줘야할 때 널리 쓰인다. 황기는 땀이 많은 사람은 땀을 적게 나게 하고, 반면 땀이 나지 않을 때는 땀을 나오게 하는 작용이 있다. 물 2ℓ에 황기 40g을 넣고 물이 절반이 되도록 달인 후 커피잔 분량으로 하루 세 번 마신다. 꿀을 약간 넣으면 맛도 있다.
◇쑥잎차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쑥은 기혈과 경맥을 따뜻하게 해준다. 따라서 하복부가 허약하고 차서 생기는 여성질환 중 냉증, 생리통, 자궁출혈 등에 응용된다. 찬 음료나 찬 음식을 많이 섭취해 장이 냉해져서 오는 복통과 설사에 좋다. 끓인 물을 80~90℃로 식힌 다음 잎을 넣고 3, 4분 지난 후 마시면 된다.
◇곽향차
곽향은 여름질환 특히 복통·설사의 예방 치료에 쓰이며 엷게 달여서 마시면 여름을 이기는 명차가 된다. 곽향차를 수시로 복용하면 수분 배설이 원활해진다. 찌부드드한 몸을 상쾌하게 만들어주며 여름 감기예방과 치료에도 좋다. 물 1ℓ에 곽향 5~10g을 넣고 20~30분간 달여서 마시면 된다.
◇향유차
향유는 에어컨 등 오랜 시간 찬 공기에 노출돼 얻은 냉방병에 좋다. 열이 나면서 한기가 들고, 두통과 함께 온 몸이 아프며 땀이 나지 않는 여름감기에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향유차가 효과적이다. 향유 4~6g을 더운 물로 우려내 차게 식힌 후 마신다. 주의할 점으로 향유는 성질이 더운 약재이므로 뜨거운 상태로 마시면 오히려 구토와 두통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율무차
율무는 쌀에 비해 칼로리가 낮고 이뇨작용이 있어 습기가 많은 계절의 신경통에 좋다. 피부질환이나 비만증에도 장기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깨끗이 씻어 말린 율무를 살짝 볶아 분말로 만든 후 5~10g씩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신다. 도움말:
김근모한의원 원장 노진규기자 jgro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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