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업테이프 성문분석 착수

대검 과학수사과가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아들 병역문제와 관련, 김대업씨가 제출한 녹음테이프 내용의 진위여부를 판별하기위한 테이프 '성문(聲紋·voice print) 분석'에 착수,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성문이란 사람의 목소리를 '소나 그래프'라는 주파수 분석장치를 통해 줄무늬모양의 그림으로 바꾼 것으로, 테이프를이 분석기에 넣으면 마치 지문(指紋)처럼 개개인의 음성이 그래프로 만들어진다.

검찰은 김대업씨가 녹음테이프 속에 담겨 있다고 주장한 김도술씨 목소리의 진위판별을 위해 김씨가 제출한 테이프와 미국 체류중인 김도술씨와의 통화내용을 녹음한 테이프를 음성분석기를 통해 비교, 동일인인지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성문은 비교대상이 되는 두 개의 테이프에 같은 단어가 있으면 분석이 쉽지만 음질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비교가 불가능한 경우도 적지 않은데 잡음이 많을 경우 이를 제거하기 위해 '음향분석' 작업을 거쳐야 한다.

김대업씨가 검찰에 제출한 테이프는 보이스펜으로 녹음한 뒤 두 단계에 걸쳐 테이프에 옮겨담은 것이어서 녹음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분석 결과가 나오려면 다소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검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검찰은 테이프의 인위적 편집 등 조작 가능성도 확인할 방침인데 테이프 중간중간에 기계음이 섞여 있을 경우 편집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문 분석은 지난 87년 국내 범죄수사에 처음 도입돼 그 해 원혜준양 유괴사건의 범인검거에 사용됐으며, 92년 '초원복집 사건'때도 관권 개입 발언을 했던 김기춘씨 등의 목소리를 판별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성문 분석 결과가 재판에서 반드시 증거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분석이 틀릴 확률은 10만분의 1밖에 되지않을 정도로 정교한 판별력을 가지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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