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신당 창당을 둘러싼 갈등과 관련, 대구·경북 출신 민주당 인사들의 입장은 '백지 신당론'에 바탕을 두면서도 미묘하게 엇갈렸다.노무현 후보의 가장 반대편에 서 있는 것은 김중권 전 대표였다.
지난 8·8 재·보선 공천과정에서 노 후보측과 한차례 갈등을 빚으면서 노 후보와 대립각을 세운 바 있는 김 전 대표는 오는 18일 이인제 의원, 이한동 전 총리와 만찬을 갖기로 하는 등 반노(反盧)전선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그는 19일 대구에서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지역위원장들과 모임을 갖고 입장조율에 나설 예정이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김 전 대표는 14일 "백지신당을 하겠다고 하면서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 외부인사가 들어 오느냐"며 "(노 후보는)후보직부터 사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고 이름만 바꾸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전제하고 "우리가 신당을 만드려고 하는 것은 민주당이 전국 정당이 아니기 때문이며 또 김대중 대통령을 보호하는 정당이라는 점을 탈색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6·13지방선거와 8·8 재·보선에서 왜 이렇게 됐느냐. 노 후보가 민주당을 불안하게 했기 때문 아니냐"며 "노 후보를 다시 내세우겠다면 민주당을 왜 해체하나"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만섭 전 의장은 당의 원로로서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이 전 의장은 "신당을 하고자 하는 뜻은 이해할 수 있으나 신당 창당의 명분이약하고 (외부인사영입이 없어)선거전략상에도 실익이 없는 신당을 내분을 일으키면서까지 추진해야 하느냐"고 신당 추진에 부정적이었다.
그는 "당의 문호를 넓힌다면서 실제로는 간판만 바꾼다면 과연 국민지지를 받을 수 있느냐"며 "지금이라도 당이 똘똘뭉쳐 단합해야 한다"고 단합을 촉구했다.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치호 21세기국정자문위원장은 "신당문제가 왜 생기게 됐는지 원칙으로 돌아가서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 재경선을 해야하고 기득권을 포기한다는 것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 위원장은 "당무회의를 통해 신당 창당을 결의함에 따라 후보 지위는자동적으로 사라졌다"면서 이제부터는 "당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노사정위원장직을 물러나 다시 당에 돌아온 장영철 전 의원은 한화갑 대표와 같이한다는 입장이다. 장 전 의원은 "신당 창당을 둘러싼 논란이벌어지고 있지만 한 대표가 무난하게 중도적인 입장에서 갈등을 조정하게 될 것"이라며 한 대표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자세다.박상희 대구시지부장은 반노세력에 가담하고는 있지만 전국구의원이라는 점 때문에 관망자세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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