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로 예정된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앞두고 민주당내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백지신당'형태의 신당 추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반노(反盧)진영은 이날 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후보의 후보직선 사퇴를 집중요구하면서 총공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친노(親盧)진영에서도 "국민경선은 신당의 핵심"이라며 일전불사의 강경한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반노의 중심인물인 이인제 의원은 14일 "미래지향적이고 국민통합적 신당이 돼야 한다"며 '백지신당론'을 거듭 주장하면서노 후보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 의원 주변에서는 단계적 탈당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양측은 16일의 결전을 앞두고 14일과 15일 지역별, 그룹별로 접촉을 갖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반노 진영은 집단탈당 결행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노 후보는 물론 한화갑 대표 등 중도파들의 선택을 압박했다.
이 의원은 이날 참모들과의 모임에서 "이제는 명분과 절차만 남았다"며 탈당을 시사했고 안동선 고문은 "노무현과는 이념이 달라서 같이 할 수 없고 이인제 김종필 정몽준 박근혜 이한동이 뭉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16일의 연석회의에서 노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집중요구하고 동조세력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노 후보가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신당창당은 무산될 것이며 당도 분열되는 최악의 사태가 우려된다는 점을 경고하면서 집단서명작업에 돌입할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오는 20일까지 시한을 정해 노 후보가 사퇴하지않을 경우 연쇄탈당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흘러나왔다.
거대 신당 창당을 추진하던 민주당이 쪼개지는 최악의 사태로 번지게된 것이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오는 18일 김중권 전 대표 및 이한동 전 총리와 만찬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민주당이 분당사태로 치달을 경우 박상천,정균환,한광옥 최고위원 등 비노(非盧)성향의 중도파들의 선택도 관심을 끌고 있다. 백지신당 추진이 무산되면서 이들까지 반노 진영의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동조하고 나설 경우 노 후보측이 당내 소수파로 몰릴 가능성도 적지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 후보 진영은 정면대응으로 나섰다.노 후보 진영에서는 "어차피 나갈 사람은 미리 나가는게 바람직하다"는 극언도 흘러나왔고 예견되는 탈당사태를 최소화해 당내 동요를조기에 안정시킨다면 오히려 노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노 후보측의 정동채 비서실장은 "문제가 없으며 당내 갈등이 언론에 확대보도되고있지만 사실은 그렇지않다"며 진화에 나섰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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