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장에서-영천 쓰레기침출수와 '전쟁'

계속된 비로 영천시 화룡동 쓰레기처리장의 침출수가 대량으로 나와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일주일째 비상대기하며 침출수 처리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면적 4만3천㎡, 쓰레기 매립용량 75만여t인 화룡동 쓰레기처리장은 12만3천여명 영천시민들의 생활쓰레기를 도맡아 처리하는데 배출되는 쓰레기 침출수는 그동안 가로, 세로 각 40m, 높이 4m 규모의 침출수 저류조에 저장됐다가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운반돼 정화처리됐다.

그러나 지난 6일부터 계속 내린 비가 누계 강우량 230㎜를 넘은 9일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

엄청난 양의 빗물이 쓰레기매립장 땅속으로 스며들면서 쓰레기 침출수의 배출량이 급증, 침출수 저류조의 저장량 한계를 초과해 외부로 넘쳐나갈 위급한 상황이 됐다.

유출되는 침출수는 인접한 2만여평 농경지와 상수원(신녕천)을 오염시켜 시민들의 식수 안전마저도 위협받게 되기 때문.

다급해진 영천시는 침출수 처리용 직경 100㎜ 관로를 긴급 설치하는 한편 폐수처리차량(탱크차)을 하루 3,4대씩 동원, 침출수를 탱크차에 실어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운반·처리하는 등 긴급조치를 취했다.

시 환경보호과 전 직원들은 9일부터 매일 24시간동안 교대근무로 현장을 지키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 시커멓고 악취 나는 쓰레기침출수와 씨름중이다.

14일 오후 침출수 저류조의 침출수 저장량은 5천여t, 한계 저장량인 6천400여t보다 낮아 일단 한숨은 돌린 상태지만 이날 밤늦도록 줄기차게 비가 내려 한시도 긴장을 풀 수 없었다.

이날 부하직원과 현장에서 밤샘을 한 이용우 환경보호과장은 "현재까지 큰 사고없이 처리되고 있다"면서도 빨리 비가 그쳐 상황이 종료되기만을 바랐다.

영천·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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