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진갑용(28)이 '최고 포수'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 지난 97년 두산에 입단할 당시만 해도 '최고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으나 후배 홍성흔에 밀려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다 99년 삼성 이적후 점차 주목받기 시작, 올 시즌 최고의 기량을 꽃피우고 있다.
진갑용은 지난해까지 '최고의 포수'로 꼽혔던 현대 박경완과 두산 홍성흔을 능가하며 공·수에서 맹활약, 팀의 '보배' 노릇을 톡톡히 할 뿐만 아니라 골든 글러브 수상 후보 0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진갑용은 현재 타점 7위(69타점), 홈런 10위(16개)를 기록하는 등 8개 구단 포수 중 유일하게 공격 부문 10걸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타율도 2할8푼9리로 괜찮은 편이다. 투수 리드 능력 역시 발전, 뛰어난 면모를 보이고 있으며 도루저지율도 85개의 시도 횟수 중 34개를 저지, 4할(3위)로 수준급이어서 공·수를 겸비한 포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비해 지난해 골든 글러브 수상자인 홍성흔은 각 팀 주전포수 중 도루 저지율 4위(0.367), 타율 2할9푼1리, 홈런 10개, 46타점으로 수준급이나 진갑용엔 미치지 못하며 도루 저지율 1위(0.451)의 조인성(LG)은 타율 2할5푼3리, 35타점, 홈런 6개에 그치고 있다.
홈런왕 출신의 박경완은 올 시즌 급격한 부진에 빠져들어 도루저지율 5위(0.338), 타율 2할1푼, 33타점, 14홈런에 머물러 '최고 포수'의 명성이 무색해지면서 소속팀 현대의 부진에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3할6리의 맹타를 휘두르며 삼성의 안방을 책임졌던 진갑용은 올 시즌 대체 포수가 부족한 팀 현실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팀의 우승과 함께 개인적 영광을 위해 의지를 다지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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