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한잔-대구소년소녀관현악단 안국환 음악감독

"합주를 통해서 아이들은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세상의 의미를 배웁니다. 자신의 소리를 줄이고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들으며 전체가 조화를 이뤄야만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다 는것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창단 10주년을 맞아 16일 오후 7시 대구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금난새씨의 지휘로 유라시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수석단원과 합동공연을 갖는 대구소년소녀관현악단 음악감독 안국환(대구복명초교 교장)씨.

안동사범시절 문예반장을 지낸 문학도이자 합창부 단원이었던 안씨는 교직생활을 시작한 1960년대 초 3차례의 신춘문예 응모에 실패, 문학도로서의 꿈은 접었지만 교원실기대회에 성악으로 참가해 수상하고 음악학습지도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뒤 음악활동에만 전념했다.

75년 안동교대부국 재직때는 안동KBS방송국 어린이 합창단을 창단했고, 학교 합창단을 이끌고 대구시민회관에서 열린 건전노래부르기대회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또 83년에는 김재근씨와 함께 지난 3일 창단 20주년 공연을 가진 대구청소년리코더합주단을 창단했고 93년에는 대구소년소녀관현악단의 모체가 된 대구동부소년소녀관현악단 창단, 99년에는 대구동부소년소녀합창단 창단 등 부산한 음악적인 삶을 보냈다.

"지식주입 위주의 음악교육과 이기적인 세태가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웠습니다. 요즘 대부분 아이들이 개인 레슨을 받지만 독주·독창에는 지원자가 많아도 합주나 앙상블은 안 할려고 합니다".

이번 대구소년소녀관현악단의 10주년 기념공연에 금씨가 깜짝 지휘를 맡게된 데에는 숨은 사연이 있다. 안씨의 어린이들의 음악교육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들은 금씨가 최소한의 사례를 오히려 깎아주면서 승낙을 한 것.

"뜻만 있으면 길이 있다는 옛말을 실감했습니다. 지난 10년동안 재정부족과 임시 연습실 사용 등으로 힘들었지만 20주년, 30주년 기념 공연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믿습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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