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대구지하철 2호선 신남네거리 공사현장을 찾았다. '8월 장맛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지하 27m의 지하철 2호선 건설현장은 분주했다. 이날 지하철 2호선 건설에 투입된 인력은 1천200여명. 보통 하루 2천~3천명이 투입되나 비가 내린 탓에 이날은 공사인력이 크게 줄었다.
신남네거리에서 동아쇼핑에 이르는 지하 공사현장은 바닥을 다지는 굴삭기의 작업소음이 요란했다. 이곳 뿐 아니라 대부분의 2호선 건설현장에서 대규모 토목공사는 마무리 단계고 정거장 공사에 들어가는 등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수성교 동쪽 구간(10.7km)은 7월말 현재 토목분야 공정이 96.6%이고 수성교 서쪽 구간(18.3km)도 토목분야 진도가 86%에 이른다.
수성교 동쪽 구간의 경우 지상 인도부분에선 출입구·환기구 공사를, 지하에선 궤도·기계설비·전기공사를 추진중이다. 수성교 서쪽 구간은 현재 정거장 구조물과 출입구 등을 건설중이다. 대구지하철건설본부는 이 구간에서도 올해 구조물 공사를 마치고 도로복구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신남네거리 2-8공구 현장도 터널공사를 마치고 정거장 플랫폼 조성작업이 한창이었다. 플랫폼 철골작업으로 어지러운 지하 공사현장 바닥은 빗물과 지하수로 흥건했다.
작업현장은 지하 3층 역사여서 시원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 땀으로 흠뻑 젖었다. 동행한 대구지하철건설본부 관계자는 "맑은 날 공사현장에 한 번 다녀오면 사우나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2호선의 토목공사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도심 교통체증을 유발시켰던 수성교 서쪽 구간의 지하철 복공판도 오는 10월부터 철거에 들어가고 도로가 복구된다. 수성교~ 성서 IC간 10km구간의 복공판은 내년 7월 대구U대회 이전에 철거된다.
그러나 지하공간 개발이 진행중인 반월당역·봉산역·두류역 구간의 복공판 철거는 2004년 11월까지 미뤄진다. 지하철건설본부의 김대묵 건설2부장은 "수성교~성서IC 구간중 지하공간 개발구간 3곳과 2-8공구 붕괴사고 구간 2곳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은 U대회 이전에 도로복구와 정비를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장은 "2005년 9월 다사~고산간 전구간 동시개통을 위해 2교대로 24시간 작업한다"며 "2호선 전동차 168량도 주문해놓았다"고 덧붙였다.
지하철 2호선은 특히 각 역마다 장애인 엘리베이터를 설치했으며 출입구 에스컬레이터엔 인체감지 장치를 설치해, 승객이 접근할 때 자동 정지되도록 했다. 또 지하철 2호선 터널구간에서 발생하는 지하수를 지하철 역사내 화장실과 지상의 도로와 가로수에 공급한다.
지하철 2호선 건설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은 2004년 12월. 2005년 1월부터 9개월간 시운전을 거쳐 9월 완전 개통된다. 이에 따라 대구지하철건설본부는 3·4호선 건설계획을 세우고 있다. 손동식 본부장은 "오는 9월 3호선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라며 "용역비 9억원을 대구시의회에 요청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지하철 1·2호선 건설부채도 엄청난 터에 대구시가 이만한 재정부담을 감당할 수 있을까? 손 본부장은 이와 관련 "지난 7월말 현재 76만6천700여대인 대구시 차량등록대수가 5년내에 100만대를 돌파한다"며 "이렇게 되면 대구시의 교통정책이 지하철을 비롯한 대중교통 중심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재정부담이 되더라도 지하철 추가건설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손 본부장은 또 "앞으로 대구시의 국비지원 SOC사업은 지하철 건설사업뿐"이라며 "국비지원을 받기위해서라도 지하철 건설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시의 재정압박을 피하면서 3호선(칠곡~범물)과 4호선(순환선)의 건설비를 충당할 방법은 있을까? 손 본부장은 현재 연간 4천억원씩 투입하고 있는 건설비를 절반 이하로 줄이면 가능하다고 보았다.
2천억원 중 국비 절반과 지하철 공채(500억원) 발행분을 제외하면 시비는 500억원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대신 건설공기는 1·2호선 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조영창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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