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댐이 사상 유래 없는 이번 폭우 기간 동안 홍수조절 능력을 십분 발휘, 낙동강 범람을 막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총 저수량 12억4천800만t인 안동댐은 이번 폭우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5일의 수위가 해발 145.54m로 저수율 48.8% 수준이었다. 지난 6일 새벽부터 댐 유역권에 내리기 시작한 비는 14일 밤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장대비를 쏟아 내 댐 수위는 날이 갈수록 급격히 불어 났다.
하루 평균 60∼100여㎜씩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내려 초당 4천300t의 물이 일시에 흘러든 안동댐은 홍수기 제한수위인 해발 160m까지 수위가 치솟았다.
장장 열하루 동안 안동댐으로 흘러 든 상류 유입수는 모두 6억여t. 전량을 댐에 가뒀지만 홍수경보가 발령된 낙동강 중.하류 지역은 제방이 무너지고 마을과 들이 온통 누런 황톳물에 잠기는 등 큰 홍수피해가 발생했다.
만약 유입수가 낙동강 본류를 타고 그대로 중.하류로 흘러 갔을 경우 안동시내 앞 낙동강 상류지역의 수위는 무려 4.4m, 하류인 창원시 진동 지점의 수위도 1.37m나 더 상승했을 것으로 홍수통제 당국이 추정하고 있어 상상을 초월하는 대홍수가 초래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오후 8시 현재 안동댐의 저수위는 159.29m. 다행히 유입수가 줄어 들어 지난 13일 오후 6시부터 지금까지 26시간 동안은 수위가 늘지도 줄지도 않는 소강상태다.
제한수위 160m를 얼마 남겨 두지 않았으나 여수로 수문 상부까지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계획홍수위 161.7m까지는 아직 2.4m정도의 여유를 확보하고 있다.
주현규 안동댐 관리부장은 "앞으로 더 이상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수위 상승으로 인해 여수로 수문 개방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추가 강우에 대비해 초당 160t씩의 발전 방류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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