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느 체질에 속합니까. 내 체질에 맞는 음식은 무엇입니까".KBS2 TV 드라마 '태양인 이제마'가 사상의학 열풍을 몰고 오면서 사상의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일부에서는 왜곡 논란과 함께 맹신마저 우려되고 있다.
최근 한의원과 한방병원에는 질환 치료와 관계없이 무조건 자신의 체질만을 묻는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어 한의사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의 모 개원 한의사는 "일부 환자들이 몇몇 한의원에서 체질 분류를 받았으나 일치하지 않는다"고 야단인데 "사상체질 분류는 태어날 때의 습성부터 현재의 신체상태, 약물 투여 결과 등의 과정을 거쳐야 비교적 정확하며 이런 과정을 거쳤더라도 특정 체질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수성구의 한 한의사도 "체질을 알기 위해 찾아오는 환자가 부쩍 늘었다"며 "체질 감별은 진단과 처방을 위해 필요한 것이지 일반인들이 체질에만 의존해 한의사의 처방없이 식이요법을 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상당수 시민들은 한의사의 조언조차 받지 않고 아예 인터넷이나 건강서적 등을 참고해 체질을 자가 진단,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만을 섭취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직장인 최모(35.대구시 남구 봉덕동)씨는 "인터넷에 실린 정보로 진단해 보니 소음인인 것 같아 질병은 없으나 질병 예방을 위해 보리나 돼지고기, 차가운 음식 등은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의사들은 드라마 '태양인 이제마'가 한의학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는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자칫 흥미를 위해 의학 지식을 잘못 전달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등장 인물의 성격을 체질에 따라 단정적으로 구분하거나 특정 체질에 어울리는 음식만 권하고 어울리지 않는 음식을 먹지 말라는 식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편식현상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상준 대구시한의사회 홍보이사는 "환자를 치료할 때 사상의학에만 의존하지 않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여러가지 처방을 활용한다"며 "특정 체질에 맞는 음식만을 섭취하게 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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