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의 어려움과 더불어 가속화되고 있는 일본의 우경화는 올해의 광복절을 우울하게 하고 있다. 일본 최대 신문인 요미우리가 사설로 "일본은 아시아를 침략하지 않았다"는 어거지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요미우리 신문은 평소에도 우경화경향을 보여왔기에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이번 15일 사설처럼 위험한 어거지 수준은 아니었다.
요미우리 신문은 '역사를 올바르게 다시 바로잡고 싶다'라는 사설에서 '일본은 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침공한 것이 아니고 이들 구미제국의 식민지를 침공한 전쟁이었다'는 주장과 함께 '정신대문제는 일본 언론이 역사를 날조 한 자학사관의 극치'라는 논리의 날조를 하고 있다. 이는 바로 일본의 우경화가 이만큼 깊어졌다는 또 하나의 증거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우려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일본 에히메(愛媛)현에서는 내년 봄부터 3개 현립(縣立)중학교에서 왜곡파문을 일으켰던 역사교과서를 채택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우리에게 심각한 우려를 던져주었었다. 이번 결정은 공립학교에서 채택된 것으로는 전국 처음이다.일본의 우경화는 그동안 동북아 평화와 관련 세계적인 관심사항이었으나 사실상 방치되어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일본내 각종 선거에서도 보수노선이 대승을 거둠으로써 우경화는 탄력을 받으며 위세를 키워가고 있는 중이다.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왜곡 역사교과서의 수정불가 방침, 평화헌법 개헌 움직임, 자위대의 집단자위권 행사 용인시도 등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 속에서도 아사히신문 등 일부 거대신문은 그런 대로 양식을 지켜왔었다. 그러나 요미우리는 98년 신임 농수산장관의 소위 위안부망언 때 요미우리는 우경화와 영합하는 제작태도를 지녔다. 그러나 이번처럼 허무맹랑한 수준은 아니었다. 따라서 이제 일본의 양심이 우경화바람에 묻혀버렸다고 볼 수밖에 없다.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 제1의 신문이 구미제국의 식민지를 침공했을 뿐이라든가 위안부 사냥문제를 놓고도 독일도 했다는 식으로 정당화하려는 시도는 이제 일본의 양식은 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보겠다. 사실대로 쓰면 자학사관이고 조작해서 꾸며놓으면 당당한 일본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역사는 있는 대로 기술하고, 양심대로 평가하는 것이 당당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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