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일현의 입시상담실

문) 고1 학부모입니다. 중학교 때보다 성적이 너무 떨어져 좀 심하게 꾸중을 하곤 했는데 이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며 공부를 포기하려 합니다.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조언 부탁합니다.

답)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닐 때까지만 해도 공부를 잘하던 학생이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부터 성적이 뚝 떨어져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상태로 일정 기간이 지나고 나면 학생 자신은 물론이고 부모님조차 학생의 능력을 의심하고 결국에는 모든 희망과 기대를 저버리게 됩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어쩌다 시험을 못쳐 성적이 떨어질 경우, 부모는 자녀에게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며 질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 시험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면 그냥 두지 않겠다고 꾸중하며, 자녀에게 심한 부담을 줍니다. 학생은 나름대로 반성하고 열심히 공부하지만,그 노력의 과정이 예전처럼 즐겁지 않고 계속 강박관념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런 상태에서는 여러 시간을 책상 앞에 앉아 있어도 생산성은 전과 같지 않습니다.드디어 시험 날이 다가와서 시험을 칠 때 학생은 시험 자체에 몰입하여 자기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문제풀이에 쏟아넣지 못하고, 원래의 성적을 회복해야한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됩니다.

어려운 문제에 부딪히게 되면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기 쉽습니다. 문제지 사이로 부모님과 선생님의 얼굴이 떠오르고 뒷일이 걱정되어 얼굴이 달아오르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보면 또 다시 시험을 망치게 됩니다.

그 다음 달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결국은 원상 회복의 의지를 상실하게 됩니다.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은 시행착오를 통하여 실패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지혜를 배우게 됩니다.

시험을 못쳤을 때 주변 사람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남이 말하지 않아도 본인 스스로 몹시 괴로워하며 반성을 합니다. 평소 생활에서 못마땅한 것들을 들춰내어 심하게 꾸짖으면 마음에 상처만 입고 재기의 의지를 상실하게 됩니다. 따뜻하게 격려하며 일정기간 지켜보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일신학원 진학지도실장 ihn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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