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바:리처드 파인만의 마지막 여행-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의 여행기
리처드 파인만은 1965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암투병을 하게 되고 말년에 생의 마지막 모험에 뛰어든다.
이 책은 리처드 파인만이 아주 우연히 떠올리게 된 '투바'라는 미지의 땅을 모험하는 여행기다. 지칠 줄 모르는 지적 호기심과 창의적인 사고를 가진 리처드 파인만은 시베리아와 외몽골 사이에 있는 '투바'를 여행하는 길이 순탄치 않음에도 끝까지 감행한다.
리처드 파인만이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남기는 것은 삶에 대한 진지함과 열정이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놓지 않았던 것은 치열한 정신과 삶에 대한 아름다움이 아니었을까. (랄프 레이튼 지음, 안동완 옮김/해나무) 1만2천원.
▨멋진 한세상-여성문제 통해 인간본성 조명
공선옥의 세번째 소설집. 이전의 소설들과 달리 여성의 생존 문제와 서민들의 애환을 다루는 작품의 비중이 높아짐으로써 한 시대 인간 문제의 본질을 꿰뚫으려는 치열함이 빛나고 있다.
'그것은 인생', '정처없는 이 발길','홀로어멈' 등 10여편이 담겨있다. 영구임대아파트에서 부모로부터 방치된 채 짐승처럼 살아가던 어린 오누이, 고향을 수몰지구로 뺏기고 궁지에 몰리게 된 주인공 등 공선옥 소설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주변에서 만날 수 있을 법한 서민 이웃이다. 저자는 '가난과 사회적 소외를 여성의 생존방식과 연결짓는' 방식에 관심을 두고 있다.
공선옥 작품에서 만날 수 있는 여성들은 전형적인 인물이 아니다. 욕망, 거룩한 모성, 외로운 여성성, 역사가 뒤엉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여성의 모습을 고스란히 살려내고 있다. (공선옥 지음/창작과비평사) 8천원.
▨아름다운 바다-다양한 정보로 '바다 백과사전'
휴가철에 다녀온 바다는 해안선이 전부지만 바다에는 더 큰 비밀이 있다.바다에 관한 백과사전격인 이 책은 영국 BBC가 5년여간 제작한 다큐멘터리의 제작팀이 TV 방영에 맞춰 발간했다.
다큐멘터리 제작진이 펴낸 만큼 400여장의 생생한 컬러 사진과 다양한 정보가 어우러져 있다. 가까운 바다에서 먼 바다까지, 더운 열대바다부터 차가운 북극해, 심해까지 바다의 신비로움을 파헤쳐나간다.
코끼리 표범, 해파리, 바닷새, 플랑크톤 등 바닷가와 바다 속에 사는 생물들을 총망라했다. 이들의 생존방식과 환경 적응능력을 보노라면 인간 위주로 생각했던 것이 뉘우쳐진다. 이 지구상에는 더욱 비밀스럽고 끈질긴 생명들의 생존투쟁이 계속되고 있음을 겸허하게 깨닫게 된다. (앤드루 바이어트·알래스테어 포더길·마서 홈스 공저,김웅서·정인희 옮김/사이언스 북스) 4만원.
▨괴물 1·2-인간내면의 악마적 성향 그려
이외수가 새 소설을 들고 찾아왔다. 이번에는 악역 '괴물'이 주인공이다.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파괴적, 폭력적 성향인 '괴물'은 구원없는 세상에서 우리가 과연 스스로를 구할 수 있을지 묻고 있다.
전체 81장이 두 권으로 나뉘어 있다. 각 장별로 화자 및 시점이 다르다. 소설 읽기의 새로운 맛을 보여주는 것이다. 인물뿐 아니라 이외수식 유기적 구성이 이루어내는 입체화로 인해 삼차원적 아우라가 발생한다.
악한 주인공이라는 낯선 기법을 이용한 특이한 설정으로, 인간의 구원과 선·악의 대결구조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 이외수는 "악으로 악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이외수 지음/해냄) 각권 8천500원.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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