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표단 530여 명은 16일 폐막식을 앞두고 8.15 민족통일대회 부문별 상봉모임과 독도 문제 학술토론회 등에 참석했다.부문별 상봉모임에 참석한 남측 참가자들은 각종 제안을 북측에 내놓았지만 대부분 "검토해 보겠다"는 답변만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부문별 상봉모임은 예정보다 30분 가량 늦은 오전 9시께부터 시작됐다.워커힐호텔 1~4층 상봉장에 자리를 잡은 각 부문 단체 대표들은 이날 오전 8시30분이 되기도 전부터 미리 도착, 북측 대표를 기다렸다.북측이 상봉 직전 배포한 '각 상봉단체 명단'에는 대회 시작 전 북측이 대표단명단을 보내오면서 '민족화해협의회' 등으로 바꿔 표기했던'범민련 북측본부'나 '범청학련 북측본부' 등의 직함을 그대로 사용, 눈길을 끌었다.
○...조국통일을 위한 노동자회(통노회) 대표자 회의 개최 문제로 관심을 모은 '노동' 분야 모임에는 남측 한국노총의 이남순 위원장·이규홍 통일국장 등과 북측 리진수 직총 부위원장, 최창만 직총 조국통일부장, 리치헌 범민련 북측본부 사무국 과장, 김정혁 민족화해협의회 과장 등이 참석했다.
'연방제 강령 채택' 여부 때문에 의혹의 눈길을 산 적이 있기 때문인 듯 남측 노동단체들은 통노회 문제 제기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는 표정이었다.
○...노동단체의 통노회와 비슷한 조직을 만들기로 미리 의견을 모은 바 있는 전농 등 농민 분야 참가 단체들도 각 단체 참가자 소개 등에시간을 할애하며 북측 농근맹 간부들과 친교를 다졌다.
남측 농민 단체들은 이날 모임에서 내년 7월 금강산 남북농민대회 개최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농민 분야는 다른 부문과 달리 시작 전부터 남측 기자들의 취재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이날 모임에는 남측에서는 정현찬 전농 회장 등 간부들이, 북측에서는 김명철 농근맹 부위원장과 김순현 농근맹 부장, 한희철·최광일 과장 등이 참석했다.
○...여성 부문 모임에 참석한 려원구(74) 조국전선 중앙위원회 의장은 모임 직전까지 남측 친척인 여익구(56)씨 손을 꼭 붙잡고 이산의 한을 달래는 모습이었다.려 의장은 지난 14, 15일 부친 몽양 여운형 선생의 묘소 참배와 남측 친척 상봉의 기쁨을 누렸기 때문인 듯 만면에 웃음이 가득했다.려 의장은 "혼자서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주변의 농담에도 상관하지 않고 여씨 표정을 하나라도 더 가슴에 담으려고 노력하는 표정이었다.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관계자들은 남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의 모임 외에도 남측 통일연대 등 각 단체 모임에 골고루 참석했다.특히 환경, 학술, 보건·의료 등을 포괄한 남북 민화협 모임에는 북측 국토환경보호청 등 대신 대부분 북측 민화협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남측 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이날 북측 민화협 관계자들에게 비무장지대 보전을 위한 남북공동협력사업을 제안했다.그는 또 이미 북측과 논의한 바 있는 두만강·압록강·한강·낙동강 등 남북 주요강의 발원지 공동 조사와 이를 위한 미량분석기 지원·교육 문제, 북측 풍력발전단지조성을 위한 남측 지원 문제 등을 다시 논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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