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방향을 둘러싼 민주당 내분사태는 노무현 대통령후보와 이인제 의원간의 정면대결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다.
'백지신당론'이 좌초하면서 이 의원은 자파 의원들을 동원, 노 후보의 후보직 선사퇴를 요구하며 압박하고 있고, 이에 노 후보는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의원을 직접 비난하고 나서면서 양측은 한판 대결을 주저하지 않고 있다. 양측은 감정적인 대결도 서슴지 않는 등 막다른 길을 밟고 있다.
이 의원은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노 후보의 깃발을 들고 선거운동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여러차례 밝힌 바 있어 노 후보와 당을 같이 하지 않을 것이 명백하다.
노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후보 자리를 내주면 그들이 나가지는 않겠지만 그것 말고 무슨 방법이 있겠느냐"며 이 의원측의 탈당을만류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 정치가 이렇게 잘 안풀리는 이유는 기본이 바로 서 있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약속을지키고 결과에 승복하는 정치윤리가 지켜져야 한다"며 이 의원의 경선불복 전력을 겨냥했다. 그는 이어 "97년에 한 번 했으면 됐지 한 번도 아니고 2002년에 왜 또 그래요"라며 정면으로 이 의원을 비난했다.
그는 "재경선을 하겠다고 한 것은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뜻이지 경선에 불복한 사람에게 후보를 내주겠다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이에 이 의원측은 "인신공격에는 일일이 대꾸하지 않겠다"면서도 "노 후보는 이미 정치적으로 민주당 후보 자격을 상실했다.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무슨 자격으로 이 의원을 인신공격하느냐"고 비난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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