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구도가 민주당의 내분사태로 요동치고 있다.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후보간의 양자대결로 가던 대선구도는 민주당이 신당 창당을 둘러싸고 이인제 의원계 의원들이 집단탈당하는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면서 변화를 맞고 있다.
특히 월드컵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대선 출마 결심을 굳히고 나서면서 대선구도는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정몽준 의원 등이 나서는 다자 대결구도 가능성을 낳고 있다.
정 의원은 15일 "출마하지 않으면 남자답지 못하다는 소리를 들을 것 같다"며 대선출마의지를 더 확고하게 밝혔다.6·13 지방선거에 이은 8·8 재·보선에서의 잇따른 참패로 노 후보의 대선경쟁력에 대해 회의를 품은 반노(反盧)진영은 제3후보 영입을통한 신당창당으로 대선정국을 돌파하겠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러나 노 후보와 한화갑 대표 등 당권파들은 노 후보의 후보직사퇴를 거부하면서 사실상 '반(反)이회창연합'성격의 신당창당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반노세력들은 노 후보를 배제한 새로운 신당 창당에 골몰하고 있다.'백지신당론'에 원칙적으로 입장을 같이하던 정 의원이나 미래연합 박근혜 대표, 이한동 전 총리 등도 새로운 세력형성을 통한 대선 참여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자민련의 붕괴도 시간문제라는 전망이다. 이미 김종필 총재는 제3세력과의 연합에 동조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김 총재는 이인제 의원등 민주당 이탈세력과의 신당 창당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자민련 의원 일부는 한나라당행을 선택할 가능성도 적지않아 여러갈래의 정계개편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의원들의 탈당 규모는 대선구도의 변화와 직결되는 변수다.탈당사태가 '분당'규모로 이뤄지면서 이들이 정 의원과 미래연합 박 대표, 이한동 전 총리, 자민련과 민국당 등이 총망라하는 신당창당에 성공한다면 4개월밖에 남지않은 대선정국은 급류에 휩쓸릴 공산이 크다.
물론 민주당의원들의 탈당 규모는 정 의원의 합류여부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노 후보 진영이 분당이라는 위기국면에서 '3자 대결구도'를 상정하고 오히려 느긋한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이 이채롭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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