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亞.유럽 물에 잠겼다

100년만의 홍수가 유럽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곳곳에서도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전세계가 물난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아시아 홍수 피해=이달 들어 150여명이 숨지는 등 올해 중국전역에서 적어도 900명이 홍수로 목숨을 잃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5일 보도했다.가장 피해가 심한 곳은 중부 후난(湖南)성으로 지난 5일부터 쏟아진 폭우와 산사태로 인해 100명 이상이 숨지고 3천800만명이 피해를 입었다.

또 도로와 철도가 유실되는 등 184억위안(22억달러)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남서부 윈난(雲南)성에서도 산사태로 24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으며 43명이 실종됐다. 북부 산시(陜西)성에서도 지난달 홍수로13명이 숨지고 8개 도시, 29개 현의 주민 53만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2억7천800만위안(3천300만달러)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번 홍수는 약 4천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 98년보다 피해규모가 클 것으로 우려돼 중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인도, 방글라데시, 네팔 등 남아시아에서도 연일 쏟아진 폭우로 900명 이상이 숨지고 약 2천500만명의 집을 잃거나 고립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히말리아 고산국가인 네팔에서 최소 424명이 숨졌으며,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도 각각 323명과 157명이 목숨을 잃었다.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에도 3일간 계속된 폭우로 홍수 및 산사태가 발생해 적어도 8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으며 수백채의 가옥이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부 유럽의 홍수=최악의 홍수가 15일 체코에 이어 독일 주요 도시들을 강타, 범람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특히 독일 작센주 주도 드레스덴을 지나는 엘베강 수위는 이날 150여년 만에 최고인 8.5m를 기록, 드레스덴 뿐 아니라 마그데부르크와 베를린 동부 등 주요 도시의 저지대 주민 4만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역사적인 고도로 수많은 예술품이 소장돼 있는 드레스덴에서는 이날 아침부터 시간당 160㎜의 장대비가 쏟아붓기 시작해 강물이 순식간에 불어나 도시 전체를 위협하자, 박물관이 물에 잠길 것에 대비해 소장된 예술품을 고지대로 옮기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체코에 홍수 피해를 낸 블타바강 수위는 줄어들고 있으나 다뉴브강은 경계 수위로 강물이 불어나 루마니아와 헝가리 내각은 이날 비상각의를 소집, 방재대책을 숙의했다.

정리=조영창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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