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업 테이프 수사-성문분석 결과 늦어 주춤

의정부사관 출신 김대업씨가 검찰에 제출한 녹음테이프의 성문분석 작업이 지연되고 있어 검찰수사가 일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성문분석은 음질이 나쁘지 않을 경우 통상 2, 3일 정도 걸리지만 이번 경우 보이스펜으로 녹음한 뒤 두 단계를 거쳐녹음테이프로 옮긴 것이어서 '음향분석' 작업을 통한 잡음 제거에 평소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김대업씨가 정연씨 병역면제에 개입했다고 지목한 전 수도통합병원 의정부사관 김도술(55)씨가 "테이프에 담긴 목소리가 내 것일 수도 있다"고 말을 바꿈에 따라 성문분석은 동일인 여부 판별뿐 아니라 테이프 위·변조 가능성까지 확인해야하는 상황이다.

김도술씨가 "한인옥씨 이름과 발음이 비슷한 000씨를 면제시켜준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데그 과정을 녹취한 뒤 조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테이프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녹음테이프 성문분석의 최종 결과가 나오려면 길게는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는 것이 검찰 수사관계자들의 전망이어서 테이프 성문분석결과를 정연씨 병역의혹 수사의 단서로 삼으려 했던 검찰의 당초 계획은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야당 대통령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이라는 사건의 성격 때문에 여야 정치권이 사활을 건 듯한공방전을 벌이는 것도 수사진척을 더욱 더디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사안인 만큼 당사자는 물론 주변 참고인과 관계자들이 대부분 진실보다는 정치적 외피를 입힌 증언들을 쏟아내고 있어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당사자뿐 아니라 단순 참고인들조차도 진술을 가급적 삼가거나 거짓말을 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며 "정연씨 병적기록표에 나오는 각종 의혹이 결정적 단서가 되지 못하고 있어 테이프 성문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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