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테이프 인물싸고 한나라-민주 입씨름

'한인옥이냐, 단○○이냐' 김대업씨가 공개한 녹음 테이프에 등장하는 인물이 누구냐를 두고 16일 정치권이 한바탕 입씨름을벌였다.

국군수도병원 의무 부사관 출신 김도술씨가 거듭 녹음 테이프 조작을 주장하며 "테이프 속 주인공은 이회창 후보의부인 한인옥 여사가 아닌 다른 인물"이라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됐다.

한나라당은 "테이프에서 실제 언급된 이는 한 여사가 아니라 '단○○씨'"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96년당시 장모씨가 아들 단씨의 병역면제를 김도술씨에게 부탁하면서 2천만원을 건넨 사실과도 일치한다"며 한 여사와의 무관함을 주장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단○○씨 이름은 발음상 '다니역'으로 들리고 한 여사는 '하니녹'으로 비슷하게 들린다는 점에 착안, 누군가가 테이프를 조작한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진실을 회피하려는 몸부림에서 나온 궁색한 변명"이라고 일축했다. 장전형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김대업씨가말하는 비슷한 이름이 '단○○'이라고 주장하지만 '한이옥'이라면 몰라도 '단○○'이 '한인옥'과 어떻게 비슷한 이름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참으로 한심스럽다"고 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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