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지역위원장들도 친노-반노

16일 민주당 국회의원 및 지구당 위원장 연석회의는 반노(反盧)·친노(親盧) 진영으로 엉킨 당내 지형도를 그대로 반영했다. 대구·경북 출신 원외 위원장들 역시 성향에 따라 '후보 사퇴' 또는 '사퇴 불가'로 갈려 목소리를 높였다. 김중권 전 대표의 입김 탓인지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선(先)사퇴 요구가 다소 많았다.

◇친노파=대구 북갑 안경욱, 구미 우용락, 영주 이광희 위원장은 노 후보의 재경선 입장을 두둔했다. 안 위원장은 "경선을 통해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지난 97년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이 10%대까지 하락했지만 후보를 바꾸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재경선을 통해 당선된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또 다시 경선을 할 것이냐"고 따졌다. 우 위원장도 "신당을 할 바에야 외연 확대를 통한 공정한 시스템으로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전제한 뒤 "신당 창당 때까지 후보와 대표직을 수행해야한다"고 밝혀 '후보 사퇴'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노 후보가 왜 후보사퇴라는 말을 꺼냈는지 안타깝다"면서 "일이 이렇게 촉발된데는 노 후보의 잘못도 있다"고 말했다.

◇반노파=대구 수성을 이원배, 문경·예천 황병호, 경산·청도 송정욱, 의성·군위 윤정균, 포항북 신원수 위원장 등은 반노 입장을천명하면서 후보 및 지도부 동반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후보를 사퇴시키고 백지 신당을 만들자(황 위원장)" "국민경선은 민심을 왜곡시키는 만큼 당원대회로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송 위원장)" "노 후보는 현재로선 실패했다.

박근혜 대표라도 데려와 전국 정당화를 이뤄야 한다(이 위원장)"는 입장을 개진했다.특히 신 위원장은 "신당 얘기 나올 때 사람들이 '이제는 정신 좀 차리는구나'하고 기대를 했지만 다시 돌아서고 있다"며 "지금 노 후보가그대로 간다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짓"이라고 흥분하기도 했다.

◇중도파=대구 중구 이치호 위원장은 "친노·반노 진영이 서로 양보, 협상을 통해 분파·분열 행동을 막아야 한다"며 양 진영의 백가쟁명식 분열상을 힐난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노 후보가 김중권·이인제씨를 다시 만나는 것이 늦었다고 생각지 않는다. 후보보다 참모들이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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