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주.세력주.급등주는 주식투자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잡아보았으면 하는 선망의 대상이다. 특히 상한가 행진을 하며 날아가는 초급등주는 항상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많은 투자자들을 끌어 들인다.
투자자들 중에는 급등주만을 찾아다니는 이들이 있다. '무슨 무슨 종목에 작전이 걸렸다더라', '어떤 종목은 이러이러한 숨겨진 호재가 곧 발표되는데 지금 사 두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류의 루머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증시에 나돌며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직업적 특성상 기자는 증시에 나도는 작전 루머를 자주 접하는 편이다. 그러나 지나고 보면 작전 걸렸다는 종목 가운데 70~80%는 주가가 오히려 걷잡을 수 없이 급락했다.
설사 진짜 작전이라 하더라도 수 년에 걸쳐 지루하게 작전을 벌여 추격 매수한 투자자들을 털어낸 뒤 주가를 끌어올리는 경우도 많다. 또한 금융.사법당국의 감시망이 날로 강화되면서 주가조작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그만큼 작전이 실패로 돌아갈 확률도 높아지고 있다.
작전주에 투자하다 보면 분명히 작전에 실패한 징후가 나타나 손절매해야 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막연한 급등 기대감 때문에 하염없이 주식을 보유하는 함정에 빠지기 쉽다. 특히 작전에 대한 정보가 믿을 만한 소식통에서 흘러 나온 것일수록 해당 주식에 대한 미련은 커지기 마련이다.
작전주 투자가 치명적인 또다른 이유는 루머가 '역정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세력들이 주가 조작에서 가장 신경쓰는 요소는 주가를 끌어 올린 뒤 누구에게 떠넘길 것인가 하는 점이다.
요즘은 개인투자자들도 매우 약아져서 고점에서 잘 물량을 받아주지 않는다. 결국 작전에 들어간다는 역정보를 증시에 흘리는 수법으로 일반인들을 유인하는 수법이 횡행하고 있다.
진짜 작전이라면 쉽게 정보가 새어나오지 않는다. 어떤 종목에 작전이 걸렸다는 정보가 들리면 의심하고 무시하는 것이 자신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는 길이다. 급등주와 작전주 좋아하다간 자칫 세력들의 '총알받이'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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