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공격에 가장 적극적인 미국과 영국의 여당인 공화당과 노동당 내에서 대(對) 이라크 전쟁을 놓고 불협화음이 나오면서 내분설까지 나도는 등 적전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공화당의 불협화음=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의 주요 인사들은 이라크 공격을 놓고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공화당의 척 헤이겔, 딕 아메이 의원과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은 이라크가 테러조직과 관련된 증거가 없다며 이라크 공격에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기회만 있다면 대량파괴무기를 사용할 것"이라면서 "서방국가들은 그를 권좌에 계속 놔두는 '사치'를 부릴 여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제럴드 포드 및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낸 스코크로프트는 16일 월스트리트 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이라크를 공격하면 우리가 수행하고 있는 범세계적인 대테러전이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라크를 선제공격하려면 대량파괴무기 확산의 급박함, 이라크의 무기사찰 거부, 후세인의 적대감 표출 등 여러가지 조건들이 종합돼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노동당의 내분=160명의 소속 하원의원들이 이미 대(對)이라크 공격 반대 동의안에 서명한 바 있는 영국 집권 노동당의 내분 사태가 내각의 불화로 비화됐다는 설이 영국언론에서 제기됐다.
휴가중인 토니 블레어 총리를 대신해 총리 직무를 대행하고 있는 존 프레스콧 부총리는 이와 관련, "군사행동에 대해 내각 내에 이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불화는 실없는 소리"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간 더타임스는 외무장관을 지낸 하원지도자 로빈 쿡 의원이 다음번 각의에서 이라크전쟁 문제가 논의될 경우 반대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과거 야당시절 예비내각 외무장관을 지낸 원로 제럴드 카우프만 의원도 시사주간지 스펙테이터 기고문을 통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자신이 평생 본 미국 대통령 중 지적으로 가장 뒤떨어진 대통령"이라면서 "블레어 총리가 미국의 대 이라크 선제공격에 참여할 경우 의회에서 '상당한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동당 내각에선 클레어 쇼트 국제개발부장관, 잭 스트로 외무장관,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 등이 대 이라크전에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개적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하지는 않고 있다.
정리=조영창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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