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저온 현상이 2주째 계속됨에 따라 수해를 입지않은 지역의 과수단지에도 사과가 떨어지거나 병해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등 과일류의 간접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경북 북부지역인 의성을 비롯 안동.청송 등지에는 8월들어 여름사과인 아오리가 본격 출하됐으나 지난 5일부터 시작된 비가 2주째 계속되면서 과수농가들이 낙과 방제약 등을 제때 뿌리지 못해 떨어지는 사과가 크게 늘었다.
특히 아오리를 생산하는 농가들은 추석 선물용이나 제수용품으로 맞추기 위해 출하 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가운데 비가 계속돼 올 추석 특수는 물거품이 돼 버렸다고 걱정하고 있다.
1만여평의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변대영(57.의성군 구천면 내산리) 늘푸른농원 대표는 "작년 추석에는 생산량을 조절해 가면서 출하해 짭짤한 소득을 올렸는데 올해는 비가 계속되면서 두번의 적기 방제를 놓쳐 소득은 커녕 생산비도 제대로 못건질 형편"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사과 주산지 농협인 의성동부농협 이재섭 조합장도 "여름사과인 아오리는 물론 홍로와 홍월 역시 농가들이 제때 방제를 하지 못해 사과의 상품성이 크게 떨어질 것 같다"며 크게 걱정했다.
사정이 이런 가운데 의성의 30여개 사과 공판장에는 성수기를 맞았으나 농가들로부터 출하되는 사과 중 상품은 손꼽을 정도이고 대부분의 사과는 낙과됐거나 병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나 상인들마저 발길을 돌릴 위기에 처해 있다.
16일 의성 봉양의 대성청과 경우 하루 출하된 사과는 15㎏ 기준 1천500여상자에 이르고 있으나 상품은 30%를 밑돌았다.
대성청과 이용덕(49) 대표는 "계속된 비로 품질이 떨어지고 가격도 작년 이맘때에 비해 50%선에서 경락되고 있다"며 "비가 다음주까지 계속될 경우 사과값이 큰 폭으로 올라 올 추석에는 금값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로 인한 간접 피해는 사과에 이어 자두에도 닥쳤다.만생종인 흑자두 경우 계속된 강우로 수분이 넘쳐나면서 자두 과수원마다 자두껍질이 저절로 터지는 열과현상으로 밭에서 폐기되는 자두가 속출하고 있다.
흑자두 경우 끝물이라서 농가들은 매년 높은 값을 받는 등 없어서 못팔 정도였으나 올해는 농가들이 수확을 포기하는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의성 안평의 김용하(45) 매봉산자두 작목반장은 "열과현상으로 수확량이 작년에 비해 3분의1로 줄어들었고, 매출액도 지난해 8천여만원에 비해 올해는 2천만~3천여만원에 그칠 것 같다"고 했다.
의성군농업기술센터 백인환 소장은 "올해는 이상 기후로 2주째 계속 비가내리고 있어 현재로서는 별다른 방제법이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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