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장에서-"의성마늘 좀 사주이소"

"의성 한지마늘 좀 사주오".

농협이 마늘판매에 사활을 걸고 밤낮 없는 홍보·판매전쟁을 벌이고 있다.특히 의성마늘 주산지 농협인 의성동부, 안평, 신평, 단촌, 봉양, 금성, 의성농협의 조합장과 임직원들은 판로선점과 신시장 개척을 위해 전국을 돌며 홍보 및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안평농협 경우 출향인이 경영하는 서울 관악구 '관악유선방송'과 계약을 맺고 이달말부터 의성마늘을 집중 홍보한다는 판매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이원희 조합장은 "마늘농가 보호와 산지 마늘값 안정을 위해 농협이 마늘수매에 나섰지만 아직 판로를 개척하지 못해 대도시 유선방송에 홍보를 계획하고 있다"며 "농촌을 사랑하는 차원에서 대도시 소비자들은 물론 휴대폰 생산업체인 삼성, LG 등 대기업들도 의성마늘 구입에 앞장서 줄 것"을 부탁했다.

또 단촌농협은 최근 대구 동아백화점 칠곡점 등에서 의성마늘 직판행사를 열어 의성마늘의 우수성을 알리는홍보전을 펼쳤다.

이 농협은 또 3~5㎏ 박스에 이어 계란처럼 15~20톨씩 포장된 소포장 박스를 추가로 개발,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들어와도택배가 가능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주문을 기다리고 있다.신평농협과 봉양농협은 출향인들과 군부대 납품 등으로 마늘의 판로를 개척하는 등 의성지역 농협들의 마늘 판매전이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다.

이는 지난달 16일 한·중 마늘협상 이면합의가 들통나면서 산지 마늘값이 폭락세를 보이자 주산지 각 농협들이 마늘농가 보호와 산지 마늘값 안정을 위해 톨당 4㎝ 이상의 마늘 1천29t을 산지가격 보다 조금 높게 수매했기 때문.

게다가 내년부터 중국산 마늘이 쏟어져 들어올 경우 국내 마늘값에 미칠 파장을 의식, 올해안에 수매마늘을 처분해야 하는 것도 한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서유교 농협중앙회 의성군지부장은 "주산지 농협들이 경영에 압박을 받으면서까지 마늘수매에 나선 것은 마늘농가를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면서 "농협이 일등품만을 엄선해서 판매하는 마늘을 구입해 줄 것"을 도시 소비자들에게 간곡히 호소했다. 의성마늘 구입처는 농협중앙회 의성군지부 (054)834-2141~7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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