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객(대중)들은 일본작품에 한해 영화적 편식이 심하다. 작가주의로부터 비롯된 심각함이 부담스럽거나, 애니메이션을 애들만 보는 것으로 치부하는 이들에겐 심지어 거식증세까지 나타난다.
줄줄이 한국흥행에 실패했던(최근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제외하면) 일본영화중에서도 '워터보이스'는 초간장같은 유쾌한 매력을 발산하는 수작이다.
일본 코미디물의 계보를 잇는 영화는 셀 위 댄스의 팬들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듯. 예의 코믹스런 상황설정에 만화적인 인물들의 소동이 시끌벅적하지만, 그 속의 따스한 메시지는 여전하다.
한심한 성적으로 해체 위기에 처한 타다노 고교 수영부. 미모의 여교사 사쿠마(마나베 카오리 분)가 수영부 담당으로 오면서 수십명의 지원자가 쇄도한다. 그러나 학생들은 그녀의 전공이 수중발레란 것을 안 뒤 모두 도망가고, 5명의 지원자만 남는다.
만화 '이나중 탁구부'를 연상시키는 기상천외한 5명의 '워터보이스'는 조롱속에서도 축제때 여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할 기대로 연습에몰두하지만, 사쿠마 선생의 임신휴직으로 위기에 처한다.이 때 수중발레 지도교사로 공수된 돌고래 조련사 이소무라(다케나카 나오토 분). 이소무라는 돌고래식 교육법으로 기상천외한 멋진 쇼를 준비한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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