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문화관련예산이 부산·광주 등 다른 광역시에 비해 크게 부족하고 행정인력의 전문성도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문화예술과 문화행정계 박운상씨가 최근 경북대 행정대학원에 제출한 석사학위 논문인 '도시문화예술의 실태와 활성화 방안'에따르면 2001년 대구시의 문화관련 예산(종교·문화·예술·관광·문화재 등 포함)은 356억8천만원으로 부산 685억3천900만원, 인천 564억2천900만원의52~63%에 지나지 않았으며 광역시 총 예산규모가 1조원 가량 차이가 나는 광주시(349억3천700만원)보다도 불과 7억여원 많았다.
특히 전임 문희갑 대구시장은 대외적으로 문화시장을 표방했지만 지난해의 경우 2000년에 비해 총예산은 11%가 늘어났지만 문화예산은 오히려 2.8%가 감소했다. 인천은 2000년 문화도시를 선포한 이후 인천도호부 복원사업에 대거 투자, 문화관련예산이 41.5%나 늘었다. 이에 따라 99년 대구 문화예산의 82%이던 인천은 2000년 109%, 지난해 158%로 대구를 추월했다.
반면 체육관련 예산은 국고보조금을 포함, 지난해 899억4천여만원으로 서울을 포함한 비교대상 5개 광역시 중 최고를 기록했다(문화관광부 내부자료 인용).이렇게 대구시의 문화관련예산이 열악한 것은 지역경제 침체와 부채과다에 따른 문화관련 예산 삭감, 집중투자부문 발굴 미흡 등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또 담당 공무원도 근무경력이 짧아 전문성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현재 대구시청을 비롯 구·군청에 근무하는 문화예술 행정분야 공무원은 142명으로 82%에 이르는 117명이 3년 미만 근무연수를 갖고 있으며, 5년 이상 근무한 인원은 11명이었지만 별정직과 기능직, 연구직이 7명에 이르고 사무관(5급)이상 고위직은 단 1명에 지나지 않았다.
이런 현상은 아직까지 문화예술행정에 대한 인식이 낮음을 반영하고 있는데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관련 공무원들이 문화예술행정보다는 구·군청 홍보에 더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관광부를 비롯, 12년 동안의 공직생활을 문화관련 부서에서만 근무한 박운상씨는 "문화관련 예산은 지역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문화도시를 표방한 대구시의 경우 전국 5대도 중 최하위권"이라며 "공무원의 전문성도 중앙부처의 경우 관련부서 내 순환인사로 전문성을 키우지만 지역에서는 타실·국 순환인사로 인해 전문성을 키우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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