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CD플레이어 시장을 놓고 한·일간 격돌이 예상되고 있다.그동안 MP3 CD 플레이어는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몇 안되는 제품중의 하나였다.
국내 벤처인 '아이리버'가 지난해 연말 16.7㎜ 두께의 'IMP-350' 모델을 선보인 뒤부터 지난 8개월간 굳건하게 선두 자리를 꿰차고 있다.
일본은 소니가 연초 MP3 CD 플레이어 1호를 내놓고 선두경쟁을 벌였으나 결국 소니측의 참패로 끝났다. 아이리버의 선두질주는 당시 30㎜ 안팎의 허리를가진 MP3 CD 플레이어가 주류를 이뤘던 시장에서 그 허리 두께를 절반으로 줄인 16.7㎜ 모델을 내놨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다시 일본 업체들이 도전장을 던져 다시 격전이 예상된다. 한국 벤처들과의 일전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던 소니, 파나소닉 등 대형 전자업체들이 지난 8개월 간의 침묵을 깨고 또 다시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특히 이들 일본 진영의 새로운 무기는 16.7㎜를 능가하는 단박형 두께의 MP3 CD 플레이어. 파나소닉의 경우 아이리버의 IMP-350 보다 2㎜ 이상 줄어든 14.5㎜(중량 178g) 두께의 MP3 CD 플레이어(모델명 : SL-J900)를 개발, 다음달 10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소니도 이미 지난 2월에 발표했던 MP3 CD 플레이어(모델명 : CJ-01)보다 15㎜ 이상 가늘어진 제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 공룡 기업들의 도전장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 MP3 CD 플레이어 진영도 수성에 나서고 있다. 다음달 초에 IMP-350 모델의 후속 기종 'IMP-400'을 발표할 예정인 아이리버는 더 이상 두께 줄이기 싸움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하고, 사용자 편의성과 자사만의 개성 있는 브랜드 등을 경쟁 포인트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IMP-400 출시에 맞춰 사용자가 상표를 확인하지 않고 외관만 봐도 자사 제품을 알 수 있는 독자적인 디자인 컨셉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또 일본산 제품이 곡 번호만을 보여주는 것과는 달리, 4줄짜리 곡제목 검색이 가능한 '그래픽 LCD'를 적용해 사용자가 곡을 찾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신경을 썼다.
샤프전자, 삼성전자, LG전자, 엠피맨, 현원 등은 다양한 기능과 커진 용량으로 일본제품에 맞서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샤프전자가 처음으로 내놓은MP3 플레이어(SMP-20)를 비롯해 삼성전자의 YP-30SB, LG전자의 MF-PD365T2M, 엠피맨의 MP-F60, 현원의 DA-500 등이 모두 128MB의 대용량을 자랑한다.
또 음악파일을 읽기만 하는 기능에서 벗어나 녹음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엠피맨의 제품은 최대 36시간, 샤프 제품은 9시간, 삼성전자의 옙 시리즈는8시간40분까지 녹음된다. 삼성의 YP-700H, 엠피맨의 MP-M700, 코원의 CW200 등은 라디오 청취기능까지 장착했다.
한편 두께를 대폭 줄인 일본산 제품에 맞서 맞불 전략을 구사하는 업체도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에 캠코더 OEM 공급을 해온 에스캠은 자체 브랜드로 14.1㎜ 두께의 MP3 CD 플레이어를 이달 중에 선보이면서 소니, 파나소닉 등과 대등한 경쟁을 벌이겠다는 각오다. 또 외관으로는고급형 캠코더 등에 사용되는 마그네슘 케이스를 사용해 일본 기업과 맞선다는 전략이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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