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을 떠난 영웅과 스타를 기억하는 데 열정적인 미국인들의 가슴 속에 빛나는 별들은 무수히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요란한 별은 아마도 로큰롤의 황제이자 대중의 우상인 '엘비스 프레슬리'이리라.
1977년 그가 사망했을 때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한 일간지 1면 머릿기사는 '왕이 죽었다'로 시작됐지만, 그 신화는 아직도 그대로 살아 있는 느낌이다. 멤피스의 그의 저택'그레이스랜드'에는 해마다 7만~8만명의 순례자들이 찾고 있으며, 음반은 사후에 더 많이 팔리는 기현상까지 연출되고 있다.
▲16일 엘비스의 25주기를 맞아 미국뿐 아니라 지구촌은 다시 그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엘비스 주간'이 시작된10일 이후 7만여명의 팬들이 멤피스에 모여들었으며, 그의 '신도'들은 열광적인 추모로 그의 영(靈)을 흔들어 깨웠다는 뉴스가 들린다.그 열풍은 국경이나 계층도 뛰어넘는다. 팔린 그의 음반만도 한 줄로 펼치면 지구를 네바퀴 돌고도 남을 정도인 모양이다.
▲실제 미국인들은 지금까지도 그를 역사상 가장 뛰어난 로큰롤의 제왕으로 평가하는데 전혀 인색하지 않다. 최근 미국 ABC방송이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0%가 그를 제왕으로 선택했다.
4%를 얻은 지미 헨드릭스가 2위, 2%의 지지를 받은 존 레넌·마이클 잭슨·믹 재거·브르스 스프링스틴·폴 매카트니·에릭 클립톤 등이 공동 3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약물중독으로 사망한 '아날로그 스타'지만그에 대한 사랑은 '디지털 세대'에도 변함이 없다.
▲엘비스는 '죽어서도 떼돈 버는 스타' 1위로 군림하고 있기도 하다. 미국의 금융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그가 지난해 6월부터 올 6월까지 1년간 벌어들인 돈만도 3천700만달러(475억6천만원)다.
이는 32년 전에 발표한 '어 리틀 레스 컨버세이션'이 호나우두·피구·앙리·카를로스등 월드컵 스타들이 총출동한 나이키의 월드컵 광고 '시크릿 토너먼트'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뒤 영국 가요 차트 1위를 기록한 데 따른 부수입과 부동산 차익에 따른 수익이란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아침 이슬과 같다. 아침엔 풀잎에 맺혔다가 햇살이 나면 사라지지만 다음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다시 맺히는 이슬이다. 엘비스는 죽었지만 동시에 살아 있다. 죽음과 삶이 공존하기에 그는 불멸의 존재다".
이 칭송은 4년간의 준비 끝에 16일 경기 파주시 광탄면에 그의 기념관'팔로 댓 드림(Follow that dream)'의 문을 연 이종진(인쇄업)씨의 말이다. 그에게도 엘비스는 삶이고 신앙이며 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가난한 트럭 운전사에서 세계적인 스타가 된 그의 신화는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태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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