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질서 따라 배운 외국인

얼마 전 볼 일이 있어서 대구시 봉덕동에 갔다. 4차로 도로의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두 명의 젊은 외국인 아가씨들이 걸어오더니 그 중 한명이 막무가내로 그냥 길을 건너는 것이었다. 분명히 신호등은 빨간불이었지만 그냥 웃으면서 유유히 길을 건넜다.

바쁜 일이 있었나 싶었지만 그런 것 같지도 않았다. 친구인 듯한 외국인은 그냥 웃으며 서 있었고 길을 건넌 외국인도 여유있게 서서 아직 건너지 않은 친구를 쳐다보며 웃을 뿐이었다. 참 어이가 없고 기분이 나빴다.

외국인들이 너무 무례한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평소 그렇게 행동 해서 그들이 으레 한국에서는 그래도 된다는 생각으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었다 .

만일 그 사람들이 우리의 평소 행동을 보고 배워서 그런 행동을 취했다고 생각하면 무척 안타깝다. 월드컵때 보여준 우리의 질서와 협력 정신을 계속 이어나가야겠다.

이영숙(대구시 이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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