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유소 물기름 주의보

김모(50·대구시 남구 대명동)씨는 지난 1일 경북 경주의 한 주유소에서 자신의 트럭에 기름을 넣은 뒤 고속도로를 운행하다 갑자기 시동이 꺼져 사고를 당할 뻔했다. 김씨는 정비공장에 차량의 수리를 의뢰한 결과, "기름에 물이 혼합돼 있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최근 차량의 연료에 물이 섞였다며 자동차 정비공장을 찾는 운전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대구시 북구 노원동의 한 정비공장에 따르면 이같은 수리 의뢰가 한달 평균 1, 2건이라는 것.

기름에 물이 혼합될 경우 엔진 출력이 떨어지면서 시동이 멈춰 위험한데다 연료탱크 청소 등 수리비용으로 운전자들이 20만~3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이에 따라 운전자들은 주유소 탱크에 물이 섞여 있다는 의심을 하지만 주유소측은 차량의 연료통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수분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하지만 석유전문가들은 주유소 기름탱크 속으로 물이 들어갈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요즘처럼 200~300㎜ 정도의 폭우가 쏟아질 경우 주유소 기름탱크 속으로 빗물이 스며들 가능성이 많다는 것.

또 땅속에 묻힌 기름탱크가 노후화되면서 지하의 물이 탱크속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여름철 경우 탱크 내 기온과 바깥 기온의 차이로 탱크내에 수분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석유전문가들은 "주유소들이 돈을 벌기 위해 기름에 물을 섞는 경우는 없다"며 "빗물 또는 노후화된 기름 탱크 속으로 물이 들어갈 수도 있으므로 운전자들은 의심이 날 경우 관할 구청과 석유품질검사소에 수분이 들어갔는지 검사를 의뢰하라"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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