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정유사와 계약을 맺고 카드 주유 할인 혜택을 주고 있지만 주유소 판매가격이 아닌 정유사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할인율을 적용, 소비자들의 불만이 크다.
주유소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정유사 공시가격을 적용하는 주유소들이 없기 때문에 실제 할인폭은 크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모(30·대구시 동구 서호동)씨는 지난 6월 대구시 동구 효목동 한 LG정유 주유소에서 ℓ당 35원이 할인된다는 LG카드로 3만원 상당(1ℓ에 1천242원으로 24.15ℓ)을 주유했다. 할인액은 24.15×35원으로 845.25원이 돼야 했지만 다음달 카드이용내역서에는 800원만이 할인됐다.
이는 카드사가 정유사 공시가격 기준으로 할인해 주고 있기 때문. 지난 6월 LG정유의 공시가격은 1ℓ에 1천313원, 3만원상당을 주유할 경우 22.85ℓ를 주유한 셈이 된다. 할인액은 22.85×35원으로 800원이 되는 것. 이로 인해 3만원어치의 기름을 주유할 경우 45.25원의 차이가 발생한 셈이다.
또 주유소들은 정유사 공시가격에서 할인된다는 내용을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고 정확한 할인액 표시도 하지 않는 실정이다.
현재 주유할인경쟁이 치열해지면서 LG카드는 LG정유에서 기름을 넣으면 ℓ당 35~40원, 현대카드는 현대정유에서 기름을 넣으면 ℓ당 40원을, 국민카드는 LG정유 이용시 ℓ당 35원을 할인해주고 있다.
LG카드 한 관계자는 "전국에서 LG정유를 취급하는 3천여개의 주유소마다 판매가격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주유소 판매가격기준으로 할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주유소측에 '공시가격에서 할인된다'라고 소비자에게 알리라고 요구하는 한편 카드 이용자들에게도 홍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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