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을 비롯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문화 편중 현상이 심각해 지방의 문화 인프라 살리기와 국가 균형 발전이 요구되고 있다. 지역간 문화 격차는 중앙 중시 전통과 인구.경제력의 수도권 집중, 중앙 집권형 정치.행정 구조, 교육 기회의 편중 등에서 비롯되고 있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공연예술 행사 수만 하더라도 서울.인천.경기 지역을 포함한 수도권은 인구 1만명당 8.5건인데 비해 비수도권은 1.6건에 지나지 않아 5배 이상의 격차를 보인다. 이는 문화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정보화 사회, 지식산업 시대에도 여전히 지역간의 불균형을 가져올 수밖에 없는 결과를 낳게 한다.
최근 발표된 국립중앙도서관 신현택 관장의 경기대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 '지역간 문화 격차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6대 광역시 주민 2명 중 1명이 공연장을 찾은 데 비해 군 지역 주민은 6명 중 1명만 공연장을 찾아 지역간 문화 소비 격차도 심각하다. 전시 시설 인프라는 59.6%, 문예진흥기금 조성은 66.7%가 수도권이 차지하고, 1인당 미술전시회 감상 횟수도 수도권은 0.46회나 비수도권은 0.28회에 불과하다.
한편 전국 5대 도시 가운데서도 대구시의 문화 관련 예산이 최하위권이어서 충격적이다. 대구시 문화예술과 박운상씨의 경북대 석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문화 예산이 전체예산에 대비해 광주 2.3%, 부산 1.9%, 인천이 1.5%나 대구는 1.4%다. 그러나 대구는 문화 예산이 총 예산 규모가 1조원 가량 차이가 나는 광주(349억3천700만원)보다도 불과 7억여원이 많아 문화도시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지역간의 이 같은 문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경제.행정 등의 지방 분권화가 선행되고, 지방 문화 육성을 위한 중앙정부의 균형감각과 정책적 배려, 지자체 재정자립도에 따른 차등예산 지원 등 지원 방식도 개선돼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자체들도 문화 인프라 구축과 정체성 찾기, 삶의 질에 대한 관심 증대, 문화산업 전략 등으로 수도권 편중과 불균형 해소를 위한 시도를 지속적으로 펼쳐야 한다.
대구의 경우 옛 명성을 되찾으려면 경제 침체를 벗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과 병행해 문화분야의 집중투자 부문 발굴, 문화행정의 전문성 확보 등이 따르고, 시민들의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인식 제고는 물론 자긍심도 뒷받침돼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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