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정일 방러 의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번 러시아 극동지역 방문은 양국관계가 완전 복원됐음을 과시하는 행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들은 김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대해 "정치.경제적 목적이 있겠지만 재작년 정상회담 이후 복원되기 시작한 양측간의 친선관계를 더욱 강화발전시키려는 북.러 당국의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재작년과 작년의 양국 정상회담이 북러 관계 복원의 첫걸음이자 급변하는 한반도 및 국제정세 대처 의미가 있다면 이번에는 이러한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한 우호협력 과시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방문에서는 브루나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회의를 계기로 한 북미, 북일대화 재개, 남북 장관급 회담에 따른 본격적인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북.러 양측이 재작년 7월 남북 정상회담 개최 후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문제 등을 공조한 것은 물론 미국의 대화재개 선언 직후인 작년 8월 모스크바정상회담이 성사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사교류가 확대되고 있는 것도 양국관계의 완전복원을 시사하고 있다.지난 3, 4월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과 백남순 외무상이 러시아를 찾아 고위급 인사들과 연쇄 회동한 데 이어 이고리 아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달 말 평양을 방문했다.

이러한 인사교류 확대 조짐은 김 국방위원장이 올해 1월 고위간부들을 대동하고 평양주재 러시아대사관을 전격 방문해 양측간의 우호렵력 증진을 강조한 데서 엿보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정치.경제 등 여러 분야에 대해 다각적인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측의 라디오방송들이 지난 15일 김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이례적으로 예보한 것도 달라진 점의 하나.

지난해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 러시아를 방문했을 당시 북측 언론매체들은 모스크바 도착에 맞춰 소식을 처음으로 내보냈었다는 점에 비춰볼 때 미리 예고보도까지 내보낸 현 상황은 양국관계가 정상화됐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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