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정간호 받아보니 너무 편해요

이모(70.여.대구시 동구 효목동)씨는 뇌경색 후유증으로 거동을 제대로 못한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지금은 집에서 조리를 하고 있다. 식사를 하지 못해 코로 연결된 튜브를 통해 미음을 먹어야 할 정도이다. 기초적인 혈압관리나 재활운동이 필요한 상태다.

그래서 이씨는 1년 전부터 병원에 의뢰해 가정간호서비스를 받고 있다. 이씨의 가정간호를 담당하게 된 사람은 대구 곽병원의 최잠순 간호사. 최 간호사는 한 달에 1, 2회 이 노인의 집을 방문한다. 튜브를 갈아주고 혈압을 측정해 준다. 재활을 위해 팔, 다리 운동을 시켜주기도 한다.

최 간호사는 "만성질환자나 병원에 가기 힘든 환자들을 위해 도입된 가정간호제도가 도입 초기에는 인식 부족으로 이용이 저조했으나 최근에는 이용자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가정간호제도란

퇴원 이후에도 환자에게 치료와 간호가 지속적으로 필요할 때 가정간호사가 환자의 집을 방문해 의사의 처방에 따라 간단한 처치나 검사 등의 서비스를 하는 것.지난 1994년 지역의 영남대의료원 등 3차 진료기관 4곳을 대상으로 시범실시 된 가정간호제도는 2차 시범사업을 거쳐 2000년 1월 의료법 개정으로 법제화됐다.

현재 지역의 경북대병원, 동산의료원, 영남대의료원을 비롯해 전국 89개 병원이 가정간호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환자들은 가정이란 편안한 장소에서 간호를 받을 수 있고 가족들은 만성질환 관리나 약물 복용 요령 등을 배우는 기회가 된다.

병원 입장에서도 조기퇴원을 유도해 병상회전율을 높이고 병원의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이용할 수 있나

병원을 오가기 어려울 정도로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이용할 수 있다. 또 뇌졸중이나 암 환자, 뇌 손상 후 재활환자, 오랜 기간동안 약물을 복용하거나 검사가 필요한 환자, 수술부위 관리, 욕창 등으로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환자 등이 해당된다.

◇어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나

혈압 측정, 마사지 등 기본적인 간호를 비롯해 혈액, 대.소변검사, 요당검사 등 기초적인 검사를 해 준다.

또 내복약 투약 관리와 함께 근육이나 혈관 주사를 맞을 수 있다. 욕창간호, 방광세척, 관장, 관절운동 등 치료적 간호와 함께 식이요법, 투약방법, 운동요법 등에 대해 배울 수 있고 질환 관련 상담도 받는다.

◇이용방법은

입원을 했던 병원에 가정간호를 신청하는 게 가장 좋다. 퇴원할 때 주치의나 병동 간호사를 통해 신청한다.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을 경우 그 병원의 진료소견서를 가정간호를 받고자 하는 병원에 제출하면 가능하다.

비용은 병원과 약품, 치료재료 등에 따라 다르다. 보통 한 번 이용할 때 교통비 6천원을 포함해 본인부담금이 1만원 안팎이다. 약품비나 치료재료 등의 비용은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보험 적용은 월 8회이며 자동차보험이나 산업재해 환자는 적용받지 못한다. 공휴일이나 근무 외 시간, 응급상황 발생으로 인한 방문 때는 비용이 50% 가산된다. 대한간호협회 가정간호사회(02-2267-5688)로 문의하면 가정간호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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